‘10세 미만’의 안전사고 254건(36.7%)...세면대의 ‘파열·파손·꺾여짐’ 378건(54.5%) 가장 많아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화장실 세면대가 안전사고 주범이 되고 있다. 무너진 세면대 파편에 피부 찢어지고 베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정 등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세면대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세면대 관련 안전사고는 총 693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안전사고를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연령대의 경우 ‘10세 미만’의 안전사고가 254건(36.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122건(17.6%), ‘10대’ 109건(15.7%), ‘30대’ 68건(9.8%) 등의 순이었다. 안전사고가 많은 어린이(0~14세)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미취학 아동(0~6세)의 경우 88.9%(208건 중 185건)가 세면대에 신체를 부딪치거나 세면대에서 추락한 사고였다. 취학 아동(7~14세)은 세면대가 깨지면서 피부가 베이거나 찢어지는 ‘파열·파손·꺾여짐’, ‘예리함·마감처리 불량’ 등의 위해사례가 70.0% (110건 중 77건)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442건(63.8%), ‘여성’ 251건(36.2%)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안전사고가 약 1.8배 더 많았다.
항목별 위해 현황을 보면 세면대의 ‘파열·파손·꺾여짐’이 378건(5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비자가 세면대에 ‘부딪힘’이 242건(34.9%), 영유아 등이 세면대에서 떨어진 ‘추락’ 47건(6.8%), ‘예리함·마감처리 불량’ 14건(2.0%) 등의 순이었다. ‘파열·파손·꺾여짐’ 사고는 ▴세면대가 무너져 소비자가 다친 사례, ▴소비자가 세면대에 기대거나 걸터앉거나 발을 닦는 등 하중을 가하는 행동을 하던 중 세면대가 파손된 사례가 많았다. ‘부딪힘’ 사고의 57.9%(140건)는 영유아에게 발생했으며, 화장실에서 씻거나 양치질하거나,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세면대에 이마ㆍ입술ㆍ턱 등 얼굴을 부딪친 사례가 많았다. ‘추락’ 사고는 대부분 0~5세에게 발생했으며, 특히 0세의 안전사고가 31.9%(15건)에 달했다. 보호자가 세면대에서 영아를 씻길 때 부주의하여 떨어진 것으로 분석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위해증상을 보면,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이 579건(83.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뇌진탕 및 타박상’ 74건(10.7%), ‘근육, 뼈 및 인대 손상’ 28건(4.0%), 등의 순이었다.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의 세부내용으로는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찢어짐)’이 538건(92.9%)으로 대다수였으며, 이어 ‘절상(베임)’(12건, 2.1%), ‘찰과상’(12건, 2.1%) 등의 순이었다. ‘뇌진탕 및 타박상’은 ‘타박상’이 55건(74.3%)으로 가장 많았으며, ‘뇌진탕’이 19건(25.7%) 이었다.
위해부위의 경우 ‘머리 및 얼굴’이 268건(38.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둔부, 다리 및 발’ 228건(32.9%), ‘팔 및 손’ 166건(2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해원인에 따른 위해부위의 경우 세면대의 ‘파열·파손·꺾여짐’으로 다친 부위는 ‘둔부, 다리 및 발’(215건, 56.9%)이 가장 많았고, 이어 ‘팔 및 손(139건, 36.8%)이 뒤를 이었다. ‘부딪힘’은 ‘머리 및 얼굴’(220건, 90.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추락’사고로 다친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41건(87.2%)으로 대다수였으며, 이어 ‘둔부, 다리 및 발’ 3건 (6.4%), ‘몸통’ 2건(4.3%)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세면대의 다리는 배수구 등을 가리는 커버 또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데, 세면대에 몸을 기대거나 걸터앉는 등 지속적으로 하중을 가하면 깨지거나 무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 세면대에서 어린아이를 씻기는 행위는 추락사고 우려가 있어 자제할 것▲ 영유아 등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세면대에 부딪치거나 다치지 않는지 살펴보고, 화장실에서 장난치지 않도록 교육할 것▲ 세면대에 체중을 실어 몸을 기대거나 걸터앉지 말고, 발을 얹어 씻는 행위를 자제할 것▲ 화장실의 전구를 갈거나 높은 위치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는 세면대를 밟고 올라서지 말고 의자나 사다리를 사용할 것▲ 세면대에 균열이 생긴 경우 업체의 점검을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