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형 노즐 공기분사기, 산업시설의 공기분사기 유출압력 초과해...안전 관련 안내문 미흡해 개선 시급

등산·둘레길 탐방로 앞에 설치되어 있는 흙먼지털이기의 공기분사기 유출압력이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등산·둘레길 탐방로 앞에는 공기분사기로 흙먼지를 털어주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공기분사기의 유출 압력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다. 또한 안전 관련 안내문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선이 시급한 대목이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흙먼지털이 시설 30개소의 84개 공기분사기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흙먼지털이 시설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기분사기의 유출 압력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다. 흙먼지털이 시설에 설치된 에어건(64) 및 송풍건(20) 형태의 공기분사기 중 빨대형 분사노즐이 장착된 에어건 50개의 유출압력이 최소 53psi에서 최대 100psi로 나타나났다. 이는 관련 기준(0.2Mpa)을 약 29~30psi 초과한 수치다.

이같은 유출압력은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노즐 내경이 넓은 송풍건(1.5cm)이나 여러 개의 분사구가 있는 별 형태 노즐 에어건과 달리, 빨대형 노즐의 에어건은 압축공기가 좁은 파이프 입구를 통해 직접 분사되므로 유출 압력이 높을 경우 눈, 귀 등에 상해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사용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공기분사기 사용법 및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문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조사대상 30개소 중 2개소(6.7%)에는 공기분사기 사용법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안내문이 설치된 28개소 중 7개소(25.0%)에는 어린이 사용 시 주의사항이나 동반한 보호자의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 없거나 미흡했다. 또한 30개소 중 21개소(70.0%)에는 1.0m 이하의 높이에 공기분사기가 설치되어 있어 유아나 어린이의 손에 쉽게 닿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련 안내문이 미흡하다 보니 시설이용자 100명 중 5명이 땀을 식히기 위해 정수리·얼굴에 압축공기를 분사한 경험이, 어린이 3명은 친구의 얼굴에 분사하기도 했다. 자칫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흙먼지털이 시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에 ▲공기분사기의 유출압력을 조정할 것, ▲안내문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미흡하게 설치된 곳에는 안내문을 설치하거나 보완할 것 등의 시설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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