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13개 제품 검사...5개 제품서 폼알데하이드가 ‘아동용 섬유제품’의 허용기준(75mg/kg 이하)을 1.2 ~ 2.3배 초과
2개 제품(15%), pH가 8.2 ~ 8.4로 허용기준(4.0 ~ 7.5) 초과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용 모자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프로스포츠 굿즈란 프로스포츠 팬을 대상으로 디자인한 상품을 말한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프로야구 10개, 프로농구 2개, 프로축구 1개 제품 등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13개 제품 중 5개 제품(38%)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아동용 섬유제품’의 허용기준(75mg/kg 이하)을 1.2 ~ 2.3배 초과한 92 mg/kg ~ 176 mg/kg 검출됐다. 2개 제품(15%)에서는 pH가 8.2 ~ 8.4로 나타나 허용기준(4.0 ~ 7.5)을 벗어났다. 폼알데하이드’는 흡입, 경구·경피 흡수 등에서 광범위한 급성 독성을 나타내며, 만성적으로 흡입 시 독성, 간독성, 유전독성이 관찰됐으며, 시험결과 동물 및 인간 모두에게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 발암성 분류에서 폼알데하이드는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인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pH’는 산 또는 알칼리 정도를 말하며 0(강산)에서 14(강알칼리)까지로 나타내며 기준을 벗어나는 경우 피부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씨앤드제이인터내셔널, ㈜인터파크, plsports, ㈜에스아이엘, ㈜제일에프앤에스 등 4개 업체는 판매중지 및 교환 등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아릴아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총 함유량, 유기주석 화합물, 총 납 함유량, 총 카드뮴 함유량, 알러지성 염료, 니켈의 용출량, 노닐페놀(NP, NPEO) 총 함량 등의 8가지의 유해물질은 13개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또한 조사대상 13개 제품 중 2개 제품(92%)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 제품이므로 사용연령 표시가 필수적이지만 13개 제품 중 12개 제품이 `사용연령' 표시를 누락했고 일부 제품은 제조연월 등의 의무 표시사항이 없었다.
이에 해당 11개 제품을 판매하는 ㈜네포스, ㈜씨앤드제이인터내셔널, ㈜에프에스에스앤엘, ㈜위팬, ㈜인터파크, ㈜케이엔코리아, plsports, ㈜에스아이엘 등 8개 업체 모두(사용연령 표시 등 시정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나머지 1개 제품은 판매 중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생산한 업체에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에 대한 안전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