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단독 브랜드 개발 열중...중소업체 설자리 잃어

TV홈쇼핑 상반기 히트상품 TOP 10 분석해 보니 단독·자체 패션 상품 판매처로 전락하는 모양새다.(자료: 각사)
TV홈쇼핑 상반기 히트상품 TOP 10 분석해 보니 단독·자체 패션 상품 판매처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표에서 (패)는 패션, (이)는 이미용, (건식)은 건강기능식품/ (자료: 각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올 상반기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4TV홈쇼핑에서는 단독 상품이 대세를 이뤘다. 상품군으로는 패션상품이 강세였다. 이미용 상품역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일익을 담당했지만 국내 대표 화장품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제품은 TV홈쇼핑 히트상품 TOP 10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이번 상반기에도 이미용은 A.H.C, 에이지투웨니스의 독무대였다.

4TV홈쇼핑의 상반기 히트상품 TOP 10을 비교해 보니, 올 상반기는 패션상품이 대세를 이뤘다.

각 홈쇼핑 히트상품 10 중 패션 상품과 이미용(화장품) 상품은 각각 두 군데서 1위를 차지했다. 우선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서는 화장품 상품이,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에서는 패션상품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패션상품의 강세는 4TV홈쇼핑에서 두드러졌다. CJ오쇼핑은 10개 히트상품 중 7개 상품이 패션(패션의류/잡화/언더웨어) 상품이었다. GS홈쇼핑에서는 5개 상품이 패션(패션의류 /란제리)이었고,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등도 각각 5개 상품이 패션(의류)상품이었다.

이미용 상품(화장품, 헤어)은 각 홈쇼핑에서 많게는 4개, 적게는 2개씩 히트상품 TOP 10에 포진했다. 4TV홈쇼핑 중 이미용 상품이 히트상품 TOP 10에 많이 포함된 곳은 현대홈쇼핑으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3, 차홍 롤 고데기(헤어) 5, A.H.C 스킨케어 6, 순수(헤어) 10위 등 4개 상품이 히트상품 TOP에 들었다. GS홈쇼핑에서는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1위를 차지했고, 올뉴 TS샴푸3, A.H.C 스킨케어 7위 등 3개 이미용상품이 히트상품 TOP에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에서는 A.H.C 스킨케어 3, 아티스트 태양 4, 티에스샴푸 10위 등 3개 상품이 히트상품 103자리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은 A.H.C 스킨케어 1,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9위 등 2개 상품이 히트상품 TOP 10에 들었다.

올 상반기 가장 특이점은 단독 또는 자체 상품의 약진이다. 몇 해 전부터 TV홈쇼핑들은 패션상품을 위주로 자체상품 또는 단독상품을 론칭했다. 올 상반기 히트상품 TOP10을 보니 대부분의 TV홈쇼핑에서 자체 또는 단독상품이 TOP 10의 다수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자체 패션브랜드 엣지(A+G)’(1)를 비롯 8개의 단독 패션 상품이 TOP 10에 포진했다. 특히 이중 6개 상품이 패션상품이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아니베이프 등 7개 단독 패션상품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에서는 3개의 단독 또는 자체 패션 상품이 히트상품 TOP 10에 들었다. 지난 2016년 하반기에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로 꼽히는 정구호씨와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J BY’가 론칭 이후 처음으로 현대홈쇼핑 히트상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실용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운 패션부문 자체브랜드 밀라노 스토리와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라씨엔토도 각각 8위와 9위에 기록됐다.

GS홈쇼핑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협업 브랜드로 홈쇼핑 패션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 ‘SJ와니GS홈쇼핑 히트상품 TOP 10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TV홈쇼핑들이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자체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단독 브랜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번 상반기 히트상품 TOP 10에서 보듯 단독 또는 자체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중소기업들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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