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 영국대사관 점유로 통행제한 100m 구간 보행길로 정비 완료, 정식 개방

▲60년간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구간이 다시 개방된다.  (사진:서울시/공사 전후 덕수궁 돌담길)

[컨슈머와이드 강하나기자] 60년간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구간이 다시 개방된다.

서울시는 30일 영국대사관 후문부터 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이어지는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을 보행길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길은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길례와 흉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길로 과거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했다.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대문이 설치돼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다. 

서울시는 개방 전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보행길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단절됐던 긴 시간 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의 담장도 보수했다. 또,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로등도 새롭게 설치했다.

또 문화재청은 덕수궁에서 이 길로 바로 연결되는 덕수궁 후문 1개소를 신설했으며, 영국대사관 역시 후문을 이곳으로 이설하고 경계담장을 새로 설치 완료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돌담길은 대한문에서 정동으로 통하는 서소문 돌담길과는 달리, 담장이 낮고 곡선이 많다. 담장 기와지붕은 보는 사람의 시선 아래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 고궁의 정온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덕수궁 담장과 마주보고 있는 붉은 적조담장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영국식 붉은 벽돌건물은 전통과 이국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연출되고, 야간에는 덕수궁 담장이 은은하게 밝혀져 고궁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개방 구간에서 빠진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정문~대사관직원 숙소 앞)의 개방에 대해서도  현재 소유자인 영국대사관과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60여 년 간  단절의 공간으로 남아있었던 덕수궁 돌담길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게 돼 의미가 크다”며 “덕수궁 돌담길이 온전히 연결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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