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영업이익 두자리 수 역신장...상반기 매출 한자리수, 영업이익은 두자리 수 감소

▲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상반기 역신장을 기록했다.(자료: 아모레퍼시픽/ 사진: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조감도 및 상반기 실적 자료 편집/컨슈머와이드)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중국 사드 여파가 현실화됐다. 중국 의존도가 다소 높았던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역신장한 것. 특히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이 여파로 전년 반기 대비 상반기 매출은 한자리수, 영업이익은 두자리 수 감소했다. 

26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공개한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실적자료에 대해 매출, 영업이익에 대해서만 공개했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매출은 1조 4,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역신장했다. 영업이익은 더 심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 넘는 57.9% 감소한  1304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중국 사드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이같은 조저한 2분기 실적 영향으로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상반기 실적 역시 역신장으로 돌아섰다. 상반기 매출은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5089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각각 6.1%, 30.2% 감소했다. 

주요 뷰티 계열사별로 보면 ,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반기 대비 상반기 매출 5% 감소한 2조 7740억원, 영업이익 28% 감소한 418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반기 대비 10.1% 감소한 1조 9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사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어 7.3% 성장한 8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반기 대비 32.3% 감소한 3166억원이었다. 국내 면세채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전년 반기 대비 14.7% 역신장했다. 

해외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우선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7% 성장한 8,407억원을 달성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아세안은 성장 시장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북미 사업은 브랜드 투자 확대 및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13.8%) 및 이익이 감소했다.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온-오프라인 연계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여 e-커머스 매출이 확대되었고 라네즈는 세포라닷컴, 직영몰 런칭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했다.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매출(-31.8%) 및 이익이 감소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중국 사드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의 매출이 부진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매출은 12% 감소한 3518억원,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658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도 상반기 고전했다.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로드숍 매출이 부진하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반기 대비 16% 감소한 1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절반이 넘는 66%나 감소한 83억원이었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전년 반기 대비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면에서 이윤을 많이 남기지 못해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중국 사드 영향을 받지 않은 에스쁘아는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전년 반기 대비 매출이  28% 성장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Believe You, Beyond You’)과 ‘시그니처 7 Looks’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투자를 확대해 영업이익면에서는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중국 사드 여파와 무관한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상반기 전년반기 대비 성장했다. 우선 에스트라는 이너뷰티 제품 및 메디컬 뷰티 브랜드(리제덤 RX, 아토베리어 등)의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년반기 대비 9% 성장한 625억원, 영업이익은 16% 성장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 역시 성장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트루싱크 염모제, 녹차실감, 컬링에센스 등 대표상품의 판매확대로 매출이 전년 반기 대비 13% 성장한 465억원, 영업이익은 8% 성장한 116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 등 프리미엄 화장품 선방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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