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 지양하는 인식 확산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일즙 등이 첨가된 과일소주(13~14도, 식품유형: 리큐르) 선호도는 증가하고 고위험음주 경향은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폭탄주 음주 문화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6개월 동안 고위험음주 및 폭탄주 음주를 하는 국민 수가 줄어든 것.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일즙 등이 첨가된 과일소주(13~14도, 식품유형: 리큐르) 선호도는 증가하고 고위험음주 경향은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ml)로는 4.9잔, 소주(50ml)로는 6.1잔, 탁주(200ml)로는 3.0잔으로 2013년(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소주 등이 해당되는 리큐르의 1회 평균 음주량은 지난 2013년 2.2잔에서 올해 6.0잔으로 증가했다. 이는 술의 선택에 있어서 맛과 향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식약처는 판단했다.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성별과 주종에 따라 WHO가 제시하는 저위험 음주량(WHO 제시 적정 섭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소주의 경우 WHO 제시 적정 섭취 권고량(5.9잔)보다 1.4잔 더 많이 마시고, 맥주와 탁주로는 WHO 제시 적정 섭취 권고량(5.6잔, 4.2잔) 보다 각각 0.1잔, 0.8잔 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자는 맥주, 소주, 탁주 기준 모두 WHO 제시 적정 섭취 권고량(2.8잔, 2.9잔, 2.1잔)보다 각각 1.4잔, 1.6잔, 0.4잔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위험음주 및 폭탄주 음주 경향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6개월 동안 음주 경험자 중 하루에 17도 소주(시장점유율이 높은 3개사 소주 제품 평균 알코올 함량)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이상, 여자는 5.9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음주를 경험한 자의 비율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82.5%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 상반기 58.3%로 감소했다. 폭탄주를 마시고 있는 음주 경험자도 지난 2013년(55.8%) 대비 약 10%(45.7%) 감소했다.

이처럼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음주가 감소한 이유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다만, 20대의 고위험음주와 폭탄주 경험 비율이 각각 65.2%, 50.1%로 다른 연령대보다 여전히 높아 지속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식약처는 지적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지난 2013년 11.4%에서 올해 12.0%로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25.7%에서 19.6%로, 30대는 14.2%에서 12.5%로 감소하였으나, 40대는 6.9%에서 10.0%로, 50대는 4.4%에서 11.7%로 증가했다.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지난 2013년 20.2%에서 올해 41.0%로,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55.3%에서 55.7%로, ‘저도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3.7%에서 57.0%로 증가했다.
 반면 ‘술을 마실 때 음료, 물과 함께 마신다’는 응답자는 지난 2013년 35.1%에서 올해 33.8%로, ‘마실 양을 미리 정하여 계획적으로 마신다’는 응답자는 32.7%에서 31.5%로 감소했다.

 과일소주의 당류 함량은 제품당 한국인 총당류 섭취기준(2,000kcal 기준 100g) 대비 16~32%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많이 마실 경우 당 과잉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폭탄주를 음용하는 이유는 ‘회식 등에서 함께 마셔서’(15.9%),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4%),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15.4%)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급적 WHO가 제시하는 적정 섭취 권고량 기준으로 적정 음주하도록 해야 한다”며 “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생각하여 적정한 음주를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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