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장품에 이어 유모차까지…일각에서는 유통, 제조 독식 우려

▲ 패션, 화장품에 이어 유모차까지 자체브랜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CJ오쇼핑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CJ오쇼핑이 자체 브랜드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다. 패션, 화장품에 이어 유모차까지 유통이 아닌 제조생산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대유통 공룡이 자체브랜드를 소유하면 타 중소기업들의 판로가 막힐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CJ오쇼핑은 이달말 유모차 브랜드 이지비(easy.B)로 유모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지비는 지난 2013년 론칭한 파파앤코의 자체 유모차 브랜드 ‘도노비(Dono.B)’의 절충형 디럭스 라인으로 CJ오쇼핑과  파파앤코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쉽게 말해 CJ오쇼핑은 기획 및 유통을  파파앤코는 OEM을 맡은 것이다. 때문에 우선 유통채널도 CJ오쇼핑에서 단독판매된다.

이번에 CJ오쇼핑이 선보이는 이지비 리미티드 에디션은 최근 유모차 시장의 트렌드인 북유럽 패턴의 캐노피를 적용한 상품으로, 기호에 따라 캐노피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엄마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폴딩 과정에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접을 수 있는 ‘틱!톡!’ 폴딩 기술을 적용해 부담을 최소화했고, 8kg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감과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엄마들의 편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CJ오쇼핑 e식품·유아동사업팀 이다운 MD는 “이지비는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상품으로 유명 브랜드 생산을 대행해 온 전문 제조사를 통해 생산하는 만큼 뛰어난 품질도 갖췄다”며 “고가의 유명 브랜드 상품에 견줄만한 뛰어난 품질력과 착한 가격으로 맘(Mom)들의 마음을 흔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을 벗어나 온ㆍ오프라인 패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론칭하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CJ오쇼핑은 'KCON(케이콘) 2014' 행사장에 패션 브랜드 부스를 설치하고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패션 상품 홍보에 나선 것. 홍보브랜드는  '퍼스트룩 아웃도어', '퍼스트룩 에디션'과 핸드백 브랜드 '드페이 블랙', '스텔라&YK' , '셀렙샵' 등 총 5개로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  상품 체험과 다양한 이벤트를 연 부스는 이틀 동안 약 7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대성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퍼스트룩 아웃도어도 지난해 말 CJ오쇼핑 판매 방송에서 21억2000만원 매출을 올려 2012년 베라왕 백(Bag)의 종전 기록을 깨고 CJ오쇼핑 사상 최대 매출 수익을 기록하며 국내 명실상부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피델리아는 지나 2012년 미국 유명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베라 왕과 협업으로  `베라왕-피델리아` 속옷을 론칭.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화장품 사업에도 CJ오쇼핑은 자체 브랜드를 내고 성업 중이다. 대중들에게 코르셋 마스크 팩으로 알려진 ‘SEP’은 지난 2008년 8월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총 1000억원의 누적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호텔신라의 스위트메이와 신라 인터넷 면세점에 입점해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로 론칭 3주년을 맞은 캐비아 화장품 르페르(REPERE)는 판매 1년 만에 1만 세트, 누적매출 30억 원을 돌파, 매 방송마다 평균 3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CJ오쇼핑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터키의 백화점인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이스탄불점에 입점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곱지많은 않다. 거대유통공룡인 CJ오쇼핑이 자체 브랜드를 직접 유통시키는 것은 타 브랜드의 유통 판로를 막고, 유통과 제조를 모두를 독식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피해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회사는 유통만, 제조회사는 제조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그러나“대형유통회사들이 몇해전부터 PB 일명 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PB상품들 뿐일것이다. 그럼 경쟁도 없게 되고 결국 국가 제품 경쟁력까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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