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등 불이익 초래

 

[컨슈머와이드-전진성 기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둘 중에 어떤 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는가? 지난 2013년 9월 정부는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체크카드의 사용을 권장하였고, 장려책을 사용해 왔다. 이에 발맞춰 은행들 역시 다양한 체크카드를 만들고 판촉하면서 홍보해 왔고, 그 결과 2013년 말 현재 발급된 누적 발급자수가 1억 2백만장인 신용카드보다 5백만장이나 많은 1억 7백만장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더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할 때보다 신용 등급이 떨어지고, 그로인해 은행권 대출이나 할부 구입시의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가 권장하고 은행권과 카드사들이 홍보하여 사용하게 된 체크카드를 열심히 사용하였는데 도리어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던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실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과 함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용으로 사용가능하고, 별도의 영수증 관리가 필요없어 많은 이들이 사용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신용카드처럼 사용후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 계좌에서 바로바로 결제하기 때문에 잔액이 없을 경우 거래가 승인되지 않아 채무를 져야 하는 부담도 없어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신용카드 등급 심사 기준에 따르면 이같은 체크카드 사용자들의 연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을 통한 신용 평가점수 가산점이 4~5%인 것에 비해 체크카드 사용의 경우는 가산점이 2~3%로 약 2%가 적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그 액수가 많아질수록 기존 신용등급 평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되어 신용등급이 1~2 등급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체크카드라는 것이 내 통장 안의 잔고 내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연체 확률이 신용카드에 비해 높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용가산점이 낮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도리어 연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신용 평가 가산점이 높아야 하는게 아닐지.

현생 신용점수 평가 기준은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가산점이 지나치게 높고 편중되어 있어, 신용카드 영업에 우회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개인의 신용에 대한 평가란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부채의 규모, 그리고 그것을 운용해 온 좋은 이력들의 종합적인 평가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사용 액수에 따른 가산점이 월등히 높아 많은 영향력을 미침으로 인해 이같은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이해할 수 없는 신용평가 점수 기준 때문에 정부와 카드사의 권유와 판촉에 따라 열심히 체크카드를 사용해 온 많은 소비자들이 억울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분명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다시 체크카드 대신 신용카드를 집어 들어야 하고, 자신의 신용평가 점수와 등급관리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량을 늘려야만 하는 사태를 불러오게 될 것이며, 그것은 또 다시 카드대란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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