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4차례 해킹으로 977억원의 피해 발생.. 보안 관리 절실

(사진:빗썸HP)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350억원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사진:빗썸HP)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350억원을 해킹당했다. 이는 열흘 전 코인레일 해킹에 이은 2번째 거액 해킹 건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즉시 가상화폐 시세하락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빗썸은 자사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사항을 통해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350억원 규모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면서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빗썸은 '해킹당한 암호화폐는 회사소유분으로 충당할 것'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했다. 

그러나 이번 빗썸의 해킹사건으로 암호화폐거래소 보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 커지게 됐다. 지난 10일 국내 7위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400억원 대 해킹 피해가 발생한지 열흘만에 국내최대 거래소라는 빗썸에 또 보안구멍이 뚫렸으니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거래소측이 '안전하다'고, '투자자들에게 손해 없게 조치하겠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불안감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암호화폐거래소 해킹으로 피해가 난 건 비단 이달들어 일어난 2건의 사건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야피존이  5억을 해킹당했고 12월에는 유빗(야피존이 사명을 바꿨다) 이 또다시 172억원을 해킹당하는 사건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해킹액을 전부 합하면 977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킹을 당하고 난 뒤 업체는 분명히 보안강화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나 현실에서는 자꾸 보안이 뚫리니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도 예비투자자도 불안이 더해지는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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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3시45분 기준 가상화폐 시세표. 금일 발생한 해킹 영향으로 전종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빗썸거래소 캡처)

투자자들의 불안은 금일 가상화폐 시세에 즉시 반영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아직 반등의 기미는 없다. 

한편, 빗썸은 금일 오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공격 신고 접수를 마쳤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사고원인 파악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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