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시판 7종 17개 제품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측정농도 수치의 신뢰성 조사 결과 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신뢰성 떨어져

▲ 실내공기질 간이 측정제품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환경부 제공)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실내공기질 간이 측정제품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기(홈케어)와 실내공기질 측정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 등 17개 제품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측정농도 수치의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14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SKT社-에어큐브, 케이웨더社-에어가드 케이, 비트파인더社-어웨어 등 홈케어 3종 9개 제품, 삼성전자社-블루스카이, LG전자社-퓨리케어, 코웨이社-아이오케어, 샤오미社-미에어2 등 공기청정기 4종 8개 제품 등 총 7종 17개 제품에 표시된 오염물질 측정결과를 공정시험기준 등을 사용한 실제 농도 값과 비교 실험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측정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졌다.

이산화탄소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3개 종(9개 제품)의 경우공정시험기준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정확하게 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1개 종(3개 제품)의 경우 톨루엔 농도가 0㎍/㎥인 가스를 주입해도 1,000㎍/㎥이 표시되는 등 실제 농도와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이같이 실험대상 제품들의 실내공기질 측정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해당 제품의 센서가 사용하고 있는 측정 방법, 기기 구조, 유지보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실험대상 제품들이 사용하고 있는 센서의 측정방법은 이산화탄소용 측정센서만 공정시험기준과 같은 비분산적외선법이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과 미세먼지용 측정센서는 공정시험기준에서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센서(TVOC)와 광산란 측정센서(미세먼지)다. 특히 TVOC 측정에 사용된 반도체센서는 일부 물질만을 측정하여 이를 TVOC 농도로 표시하고 있어 비과학적이며, 아직까지 자동측정방식 센서로는 TVOC의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어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류연기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와 미세먼지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오염물질 항목을 수치화하여 직접 표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제조사들은 이산화탄소 외의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측정수치를 제품에 직접 표시하지 않고 오염도 추이만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식으로 개선하고, 판매 이후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조업체와 유관기관들에게 실내공기질 측정기능의 개선 등을 권고하고, 향후 조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제조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확도가 낮은 측정항목(미세먼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측정값 수치를 직접 표시하는 것을 자제하고, 단순히 오염도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식으로 개선하는 한편, 센서교정에 필요한 기술개발 및 공정 개선을 권고했다.

이와함께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오염물질 측정값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안내문(스티커 등)을 제품에 부착하고, 판매 후에는 센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인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등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단체표준 제품 심사기준에 공기청정기 제품의 측정성능에 대한 정확도를 추가하고, 사용되는 센서의 표준화 규격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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