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 증후군의 양상과 원인

황홀한 갱년기2

2014-08-10     김하정 블로거
▲ 사진출처:pixabay.com

[컨슈머와이드-김하정 블로거] 부인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갱년기 증후군은 부인과, 심혈관계, 신경정신계, 골격계, 비뇨기계등 모든 방면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 폐경이 도래하면서 그동안 축적되어 왔던 병리적인 증상들이 각종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자주 각종 감염을 겪기도 한다.

갱년기 여성이 겪는 가장 주요증상으로는 월경이상을 들 수 있다. 아래의 대략 3가지의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유형은 간헐적인 폐경이 되기도 하고, 월경주기가 단축되고, 월경량이 점점 줄어든다.

두 번째 유형은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월경기간이 길어지고 출혈량이 많아지고, 심지어 대량 질출혈을 동반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적은양의 질출혈이 계속 생기면서 완전한 폐경에 이른다.

세번째 유형은 갑자기 완전한 폐경이 되는 경우이다.

대체적으로 첫 번째, 두 번째 유형은 갱년기 여성의90%를 차지하고, 세 번째 유형은 약 10%의 비율을 차지한다.

심혈관계 증상으로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땀이 나고, 고혈압이 생기기도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성 협심증이 생기기도 한다.

신경정신계 증상으로는, 두통, 머리 무거움, 어지러움, 불면증, 귀 울림, 공포감, 긴장감, 강박감, 기억력 감퇴, 판단력 오차, 감각이 둔해지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골격계 증상으로는 관절통과 골다공증을 들 수 있다.

비뇨기계통증상은 빈뇨, 배뇨 시 통증 등이 있다.

그 외에 식욕부진, 복통, 변비, 설사, 메스꺼움은 소화기계통의 전반적 쇠퇴현상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차성징의 증후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점점 퇴화하게 되고, 노년기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폐경전후의 여성들은 신(腎)의 기능이 점점 쇠진하고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허(虛)해지면서 생식기능이 쇠퇴하고, 장부(臟腑)기능도 점점 쇠퇴하면서 생기는 신체의 음양(陰陽)이 불균형해진다. 신(腎)이 허(虛)한 것이 이 증상들의 근본적 문제이다. 신음허(腎陰虛)와 신양허(腎陽虛)로 나뉘는 갱년기 증후군의 기제는 이러하다. 신음허(腎陰虛)증은 출산 후 유즙 생산량이 과도하게 많아서 기혈(기혈) 소모가 많으면 신(腎)의 음이 허해져서 간(肝)의 양기(陽氣)가 항진(亢進)되거나, 심(心)의 화(火)가 왕성(旺盛)하게 된다. 반대로 신양허(腎陽虛)증은 신기(腎氣)가 쇠하면서 명문(命門)의 화(火)가 부족해지고, 허(虛)해서 생기는 한(寒)이 성(盛)해져서 장부(臟腑)가 따뜻하게 되는 것을 잃게 되면서 생긴다.

갑자기 밀려오는 신체의 쇠퇴와 폐경전후를 둘러싼 이러한 증상들은, 대인관계나 일상 생활상에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불편함을 준다.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쉽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게도 되고, 여성적 상실감과 더불어 쉽게 우울해지거나, 고집스럽게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시기의 증상들은, 살아있는 한 모든 여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현상이다 초경을 맞이했던 그 때와 같이 말이다. 지금의 이전과 다른 불편한 증상들은 곧 적응될 것이며, 시간이 감에 따라 사라지게 될 것이다. 건강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리적 노화현상임을 기억하자.

그래서 이 시기를 잘 극복하려면, 여성 자신이 거치고 있는 갱년기의 특징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잘 이해해야 한다. 그 완숙된 경험을 토대로 넓은 마음과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려는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와 함께 유쾌하고 안정된 정서생활을 추구해야 한다. 남편이나 자녀들과 주위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는 갱년기 여성이 이시기를 잘 지날 수 있는 힘이 된다.

고교시절 국어책에 실린 김춘수 시인의 ‘꽃’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과 같이 생긴 꽃이여” 좌충우돌의 몸부림 치던 젊은시절을 지나, 불혹의 나이 너머에서, 새치가 아닌 흰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카락을 대신하고, 눈 앞이 점점 어릿어릿해지는 노안이 와도, 우울함이나 분노함으로 자신을 해치지 말라. 후회되는 삶을 살고 있건,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건 간에 원망이나 자학이나 자랑하지 말라. 이전보다 더욱 원숙해진 그대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가꾸어 가라. 인생의 화폭에 담겨지고 있는 그 그림에 겸허함으로 품위를 더하라. 인생이라는 경건한 시간에 참예케 하셔서 거룩한 생명을 누리게 하시는 창조주께 감사하라. 갱년기를 이전보다 더 가치 있고 품위 있게, 더 아름답고 황홀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