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버거 프랜차이즈에 불어 닥친 ‘한국의 맛’ 가치소비 열풍...지역 상생·맛 vs 맛

2025-11-21     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 DB, 버거킹, 맘스터치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버거 시장에 한국의 맛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자,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한국의 맛 버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원조인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을 한국 지역 농산물에서 찾았다면 경쟁사들은 그냥 한국의 맛에 주안점을 뒀다. 지역 상생, 한국의 맛 등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들이 어떤 것에 가치소비를 할지 주목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은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 신메뉴로 고객들에게는 신선하고 맛있는 메뉴를, 지역 농가에는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지난 2021년부터 한국맥도날드가 진행해 온 대표적인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창녕 갈릭 비프 버거 & 창녕 갈릭 치킨 버거, 진도 파 크림 크로켓 버거, 보성녹돈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등 한국의 맛 메뉴는 누적 판매량 3천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의 맛의 브랜드 가치는 약 567억 원으로 농가 실질 소득 증가는 약 449천만 원, 농산물 폐기 비용 절감 효과는 약 46천만 원이었다. 지역별로 창녕(갈릭 버거) 443억 원 보성(녹돈 버거) 171천만 원 진도(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917천만 원 진주(고추 크림치즈 버거) 638천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지난 4년간 수급한 국내산 식재료는 창녕 마늘 169.8보성 녹돈 137진도 대파 142.4진주 고추 10톤으로, 459.2톤에 달한다. 음료 메뉴까지 합할 경우 800톤이다. 여기에 올해 한국의 맛 메뉴인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의 원재료 인 익산 고구마의 수급량이 역대 최대인 200톤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누적 국내산 식재료는 1,000톤을 넘는다.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프로젝트가 4년간 617억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했다. 올해까지 더하면 그 사회·경제적 가치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성공에 힘입어 올해 2분기까지 연속 28분기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지역 내 최우수 운영 국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확대 시행한다. 매해 여름에 집중하던 시행 기간을 1분기로도 넓히는 한편, 버거외 스낵 및 음료 메뉴 개발에도 적극 반영한다.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 상생 가치소비가 기업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도 한국의 맛 메뉴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지역 농가 상생 기반 한국의 맛에 주력했다면 이들은 맛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한국맥도날드처럼 시리즈 메뉴라기 보단 일회성 메뉴에 가깝다.

우선 버거킹은 지난달 삼양식품의 중독적인 불닭소스를 듬뿍 더한 한국의 매운맛을 담아 선보인 크리스퍼 불닭·양념치킨’버거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20크리스퍼 랩 불닭 치킨크리스퍼 랩 양념치킨20일 선보이며 한국의 맛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버거킹은 한국맥도날드처럼 한국의 맛 시리즈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거킹 관계자는 21일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한국의 맛 메뉴를 시리즈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맘스터치도 지역 농가 상생보단 한국의 맛에 포인트를 준 메뉴를 최근 선보였다. 이 메뉴는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개발한 레시피로 완성했다. 한국적인 맛과 양식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연결하는 에드워드 리만의 탁월한 K(Korean Kick)가 핵심인 에드워드 리 K 싸이버거와 에드워드 리 K-비프버거, 에드워드 리 크림디종 빅싸이순살등 3종이다. 맘스터치는 '한국적인 식재료와 맛을 추구하면서도 이국적인 메뉴와 조화 능력이 탁월한 에드워드 리 셰프 특유의 퓨전 감각을 고스란히 담은 새로운 스타일의 메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