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지프, 판매 부진 苦肉之策 랭글러 1천만 원 할인...지프 가치소비자 돌아올까

2025-11-07     전휴성 기자
지프 랭글러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판매량 저조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지프가 고육지책으로 반등을 노린다. 연말까지 랭글러에 한 해 1천만 원을 할인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지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13만 원을 할인한다고 했지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1천만 원 할인이다. 이외의 차량에 대해서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과연 이번 고육지책이 지프 마니아 층의 가치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때 지프는 1만 대 클럽이 들 정도로 국내 마니아층이 탄탄했다. 그러던 지프가 지금은 판매 부진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지프의 판매 실적은 연속 하락세다. 올 상반기 지프는 누적 판매량 929대로 전년 동기간 1439대 대비 35.4% 감소했다. 6개월 동안 1천 대도 팔지 못하는 브랜드로 전락했다. 지프는 6월부터 10월까지 100~200대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252대로 22.3% 증가로 반등하는가 했더니 7219대로 2.2% 감소, 8121대로 32.0% 감소했다. 9227대로 17.0% 증가했지만 10월 다시 127대로 무려 30.6% 감소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623대로 26.8% 줄어들었다. 중국 브랜드 BYD9~10월 두 달 동안 판매한 1844 대 보다 판매량이 적다. 경쟁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 포드(누적 판매량 3855)에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지프는 지난해에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더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국내에서 존재감이 미비해지고, 판매 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사실 지프가 판매 촉진을 위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4년 만의 스타 마케팅이다. 지난 8월 배우 강하늘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이미지 개선 및 판매량 촉진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강하늘이 출연한 영화 퍼스트 라이드’ VIP 시사회를 위해 극장 한 관을 통째로 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판매량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판매량이 더 줄었다.

결국 지프가 꺼내든 고육지책이 바로 할인이다. 연말까지 지프 랭글러 모델에 한 해 1천만 원(개소세 포함)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을 받으면 지프 랭글러 앤트리 모델인 (25MY) Sport S 4도어 하드탑을 627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그랜드 체로키 L는 약 477만 원(개소세 포함)을 할인해 판매한다.

지프가 올해 들어 꺼내든 카드 중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이다. 과연 이번 고육지책이 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할인은 결국 임시방편이다. 지프를 구매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는 또 할인을 기다릴 것이고, 또 지프는 1천만 원 정도의 할인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럴 바엔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