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2분기 이어 3분기도 전년 比 20% 성장 ...대만·파페치 등 글러벌 사업 성장 견인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쿠팡 운영사 쿠팡Inc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12조 8천455억 원(92억 6천7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올 1분기(21%), 2분기(19%)에 이어 3분기도 20%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31% 고속성장하며 글로벌 사업 호조가 실적 견인했다.
쿠팡Inc가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 천455억 원(92억 6천7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으로 전년 동기(10조 6천901억 원·78억 6천600만 달러) 대비 20% 늘어났다. 달러 기준 매출은 18%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천245억 원(1억 6천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천481억 원(1억 900만 달러)과 비교해 51.5% 늘어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49%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들어 1분기(2천237억 원)와 비슷하고 2분기(2천93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4천353억 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38%)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1.9%)보다 낮고 2분기(1.7%)와 동일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천316억 원(9천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869억 원(6천400만 달러) 대비 51% 증가했다. 달러기준으로는 48% 상승했다. 순이익률은 1%로, 전년 동기(0.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0.05달러로 전년 동기(0.04달러)보다 1센트 늘어났다.
쿠팡 이용 고객도 증가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분 활성고객은 2천4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2천250만 명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원화 기준 매출은 11조 6천15억 원(79억 8천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 7천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엔 대만, 파페치 등 글로벌 사업이 성장 견인했기 때문이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12억 8천700만 달러)은 원화 환산 기준 1조 7천839억 원으로,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이 순항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달러 기준으로 32% 성장이다.
반면, 투자 규모 확대로 인해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2억 9천2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났다. 원화 환산 기준 4천4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천725억 원) 대비 134.6% 증가했다. 3분기 성장사업 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3천301억 원·2억 3천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원화와 달러 기준 각각 23%, 24% 늘어났다.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올 1분기(2천237억 원)와 비슷하고 2분기(2천93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었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4천353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38%)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올 1분기(1.9%)보다 낮고 2분기(1.7%)와 동일한 수치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5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폭넓은 상품군,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그리고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고객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로켓배송 관련, 김 의장은“이번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고객 경험 전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데 집중한 결과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높은 유입률과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김 의장은 “고객 코호트(고객 집단·cohort) 전반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면서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저희가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온 결과다.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으로, 향후 개척 여지가 많은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는 우리 확신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로켓배송(1P)와 마켓플레이스 모두에서 상품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고객 가치를 확장하고,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로켓배송의 신규 브랜드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확장 여력이 크다”면서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제품은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공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브랜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과 나은 가치, 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FLC)에 대해선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로켓그로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이를 통해 머천트에게 많은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이는 다시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군과 더 향상된 편의성, 비용절감을 제공한다”며 “가구·패션·스포츠 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로 확장이 가능해졌고, 고객에 제공하는 상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은 운영의 탁월성을 강화하려는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잠재력에 비해 초기 단계지만 프로세스·기술혁신 문화에 힘입어 서비스 품질, 운영 효율성에 개선을 보이고 있다. 자동화는 이 두 영역 모두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를 넘어 운영 전반에 혁신을 지속,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프레시 주문 건 외에도 일반 주문에도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면서 “주문 상품을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으로 배송하면 고객은 현관문 옆의 파우치에서 상품을 바로 수령하게 된다. 상자를 풀거나 포장을 버릴 필요가 없어 보다 깔끔하고 간편하며 지속가능성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들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대만 로켓배송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번 분기 다시 한번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고객 경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데 집중한 결과,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높은 유입률과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 성장 지속 요인에 대해 김 의장은 2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가 빠르게 확장중인 상품군. 둘째가 대만에서 자체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 구축 시작이다.
그는 “아직 초기지만 로켓배송(1P) 상품군 확대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최근 3P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상품군을 크게 확대, 소비자에 매력적인 가치 제안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초기단계이나, 지난 분기 인상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속적인 고객 감동 실현과 매력적인 장기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실험과 배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이번 실적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8%(원화기준) 상승한 이유로 로켓그로스와 로켓배송, 마켓플레이스 사업 전반에서 고객 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주요 연휴시점이 전년 동기 대비 변경되면서 일정 부분 유리하게 작용했다”면서 “활성고객 수(천2470만 명)는 10% 늘었으나, 매출 성장은 주로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에 기인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률은 32.1%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이번 3분기 달러 기준 32%, 원화 기준 31% 성장한 것과 관련 아난드 CFO는 “이러한 성장을 주로 견인한 것은 세 자리 수가 넘는 대만에서의 급격한 성장과 Eats의 견실한 성장세에 있다”면서 “투자규모를 나타내는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는 2억9200만달러(404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성장 모멘텀 지원을 위해 필요한 투자 수준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쿠팡Inc는 올 한해 성장 사업 부문 조정 EBITA 손실이 9억~9억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난드 CFO는 “대만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성장 모멘텀으로 인해 해당 범위의 상한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투자 수준은 각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당사의 확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으로 인해 최대 9억5천만 달러(약 1조3천억 원) 투자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용(OG&A·25억5800만달러)은 매출의 27.6%로 작년 동기(27.5%)보다 소폭 증가와 관련, 아난드 CFO는 “성장 사업 부문 내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다양한 성장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당사의 투자 수준과 일치한다”면서 “전체 매출 대비 연결 기준 조정 에비타(EBITDA)의 마진은 4.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으나 지난 분기 대비 0.5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분기 대비 감소는 주로 성장 사업 부문에서의 투자 수준 증가로 인한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