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촌치킨, 꼼수 가격 인상 원상 복구...반면교사해야

2025-10-23     우영철 기자
ⓒ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교촌치킨이 최근 슈링크플레이션 가격 인상으로 뭇매를 맞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순살 치킨의 중량을 원상복구한 것을 잘한 일이다. 그러나 예초에 이러한 사태를 만들지 않았으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 순살 치킨 충량 원상복구를 국정감사와 대통령실의 지적을 받고서야 결정했다는 것은 안타깝다. 교촌치킨에는 소비자는 없고 권력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의 권리에 가치를 두고 있는 가치소비자라면 이번 교촌치킨의 꼼수 가격 인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업체들도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23일 교촌치킨은 지난 9월 리뉴얼 출시한 순살 메뉴 중 조리 전 중량과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4개 메뉴 구성을 종전대로 원상복구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달 11일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등 기존 순살 메뉴 4종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변경했다. 또한 원육은 국내산 닭다리살과 안심살 혼합구성으로 바꿨다. 가격은 기존 가격 그대로 유지했다. 이러다 보니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가격을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크기·수량·품질을 줄여 실질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뜻한다.

소비자들의 질책이 쏟아졌지만, 교촌치킨은 귀를 닫았다. 그런데 국정감사에서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등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나아가 대통령실까지 꼼수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 방안을 관계 부처에게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그제야 울며 겨자 먹기로 원상복구를 결정했다. 사실상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따라서 소비자 권리에 가치를 두고 있는 가치소비자라면 이번 교촌치킨의 꼼수 가격 인상을 잊어 버려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힘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가치소비다.

다른 업체들은 이번 교촌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소비자를 속이는 꼼수를 부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이참에 슈링크플레이션을 뿌리 뽑을 만한 강력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소비자를 속이는 꼼수를 부리면 패가망신(敗家亡身)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