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99개서 80여개로 몸집 다이어트...현명한 주식 가치소비 가능할까

2025-10-13     강진일 기자
ⓒ카카오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카카오가 다이어트에 나섰다. 계열사를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줄인다. 현재 카카오 계역사는 99개다. 이는 2년 만에 계열사 43개를 줄이는 것이다. 카카오의 몸집 줄이기는 AI 시대 핵심사업 집중을 위한 내실 강화 차원이다. 과연 카카오의 이번 다이어트가 AI를 통한 성장 문을 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 가치 등에 주식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현명한 가치소비를 위해 이번 카카오의 다이어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다이어트에 열중이다. 거버넌스 효율화를 위해 지난 2023년부터 계열사 정리를 시작해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는 지난해 4132, 현재 99개로 줄었다.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셈이다. 이는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거대해진 몸집 줄이기는 재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카카오는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의 이익 개선 등으로 재무적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재무 체질 개선을 한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실현에 나서고 있다. 그간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본질에 집중해 온 카카오는 5천만 사용자 모두가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진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말 말 출시되는 OpenAI와의 공동 프로덕트인 챗지피티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ChatGPT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 AI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한, 청소년 대상 AI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 원을 투자하여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하여,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