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BYD, 씨라이언7 시승해보니...주행 성능, 승차감 다 잡았다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BYD의 한국 공략 3가지 모델이 모두 출시됐다. 진출 초기 미끼 격이었던 소형 SUV 전기차 아토3, 전기차 세단 씰에 이어 마지막 중형 SUV 전기차 씨라이언 7이 출시되면서 BYD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그런데 궁금했다. 왜 씨라이언7이 마지막 모델일까?. 그 해답을 시승 통해 확인했다. 답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한국에 출시된 모델과는 차원이 다르다. 씰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주행 성능, 편안한 승차감, 프리미엄 급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편의사양 등이 씨라이언7의 장점이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환경 가치소비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씨라이언 7 시승을 했다. 자율 시승으로 일상생활 각각의 상황에서 씨라이언을 테스트했다.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는 398km다.
외형·실내 디자인...누구나 만족할 만하다
씨라이언7의 외형은 중국차 스럽지 않다. 얼핏 보면 테슬라와 유사하다. 더블-U형의 플로팅 LED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파워돔 형태의 보닛으로 강인함을 더해 역동적인 스타일을 강조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끄러운 다자인이다. 특히 쿠페를 떠올리는 부드러운 루프라인과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캐릭터라인이 스포티안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실내는 프리미엄급에서 볼만한 디자인이다. 예전 아토3 처럼 기타 등 악기 모양의 디자인은 없다. 안락하면서도 넓은 공간감 속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스티어링 휠은 D컷 디자인이 적용됐다. 조향할 때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에는 3단 열선 기능이 탑재돼 겨울철에 손이 시러울 일이 없다. 중앙에는15.6인치 터치 스크린이 탑재됐다. 아쉬운 건 씰에서는 이 중앙 터치스크린이 가로, 세로로 설정할 수 있었다면 씨라이언7은 가로 고정이다. BYD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큰 중앙 터치 스크린을 선호해 15,.6인치를 선택했다”면서 “원래는 가로, 세로 설정이 가능하지만 국내법에 맞지 않아 가로로 고정했다”고 말했다. 클러스터는 10.25인치다. 내비게이션은 티맵이다.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트 스타일이다. 시트에 앉으면 시트가 몸을 쫙 감싼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전달된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8방향 전동 조작, 통풍/열선 기능 등이 탑재됐다. 2열은 열선 기능만 적용됐다. 그러나 20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시트백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돼 뒷자석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2열 공간은 상상 이상으로 넓다. 2열에서 성인 남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도 한참 래그룸이 남는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500리터다. 2열을 폴딩하면 1천769리터를 적재할 수 있다. 프론트 트렁크 용량은 58리터다.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씰 닮은 주행 성능...출발 시 둔 뜬 반응은 아쉬워
국내에 출시된 씨라이언7은 RWD 사양으로 후륜에 230kW(약 313마력)와 380Nm(38.7kgf.m)의 토크를 발휘하는 PMSM 모터(영구자석동기모터)가 장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가 소요된다. 서스팬션은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누르자 씨라이언7이 소리 없이 깨어난다. 역시 전기차는 조용하다. 기어는 컬럼식이다. 기어를 드라이브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씨라이언7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간다. 기자가 설정을 잘못한 탓인지 정차 후 출발할 때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잠깐 멈칫거린다. 오토홀드 기능이 활성화돼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발이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다. 그래도 출발 이후부터는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보인다. 차의 기본인 가다, 서다를 잘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씰에서 경험했던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질주본능이 깨어난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쿠페형이라고는 하지만 SUV다. 몸집이 세단보다 큰데도 몸집은 그냥 몸집일 뿐이다. 날렵하다. 그리고 직관적이다. 조향 방향에 따라 잘 질주한다.
기자는 씰의 승차감에 크게 실망을 한 바 있다. 세단의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이 중국의 기술적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그 편견을 완전히 깨버렸다. 프리미엄 SUV의 승차감에는 못 미치지만, 탁월한 승차감에 깜짝 놀랐다. 씰의 승차감이 10점이라면 씨라이언7의 승차감은 80점 정도다 그 차이는 엄청났다. 씰은 한 시간만 운전해도 운전 피로도가 상당했는데, 씨라이언7은 몇 시간째 운전을 해도 피로도가 적다. 주파수 가변 댐핑 시스템이 한몫했다. 도로에서 전해지는 노면 충격도 심하지 않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국내 SUV보다 승차감이 낫다.
프리미엄 급 사양...운전에 도움
기자가 시승 중 놀란 것은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주행할 때다. 중앙 터치 스크린 오른쪽에 갑자기 우측방 화면이 나왔다. 플로팅 윈도우 기능이 탑재된 것인데, 아쉬운 것은 내비게이션 지도 위에 표시되다 보니 시인성이 좀 떨어진다. 또 놀란 것은 계기판에 도로 상황이 전부 표시된다는 점이다. 차량 주변의 차량, 이륜차 및 보행자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실제로 기자는 계기판만 보고 주행을 해봤는데 실시간으로 차량 주변의 상황이 정확하게 표시돼 안전했다.
씨라이언7에는 있을 만한 주행 안전 보조기능은 다 탑재됐다. 그만큼 BYD가 운전자의 안전을 배려했다는 소리다. 이에 기자는 가장 대표적인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을 테스트 해 보려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활성화 자체가 되지 않았다.
시승기는 기자의 주관이 크게 반영됐다. 따라서 참고만 해야 한다. 씰라이언7에 대한 구매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전시장을 통해 시승을 해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합리적 가치소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