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V, 차세대 환경 가치소비 선택지...국내 출시 시 5명 중 2명은 가격 비싸도 구입

2025-08-25     전휴성 기자
ⓒ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EREV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5명 중 2명은 가격이 비싸도 구입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REV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내연기관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전기차를 말한다. 전기차의 약점인 긴 충전시간과 짧은 항속거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GV70에 적용한 첫 모델이 오는 2027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등을 중시하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차세대 가치소비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가격. 기존 전기차보다 600만 원가량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 결과 아직 EREV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REV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47%에 달했다. 반면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라는 11%에 불과했다. 나머지 42%이름만 들어봤다라는 정도다. EREV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도 전기차 대비 장거리 주행 가능’(49%) 배터리 방전 시 엔진이 충전’(43%) 등 기본 지식 인지율이 모두 절반을 넘지 못했다. 그 밖에도 ‘(엔진·배터리 동시 탑재로) 정비 난이도가 높고 효율 저하 가능성’(31%) 엔진은 배터리 충전 기능만 함’(27%)에 대해서는 3명 중 1명도 알지 못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인지율이 과반수(53%)이긴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 비율(정인지율)이 낮은 점, 응답자 표본이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자동차 고관심층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소비자 인식은 아직 미흡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EREV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구입의향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REV가 국내 출시될 경우 구입 의향(5점 척도 중 4있다’+5매우 있다비율)42%5명 중 2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45%)이 여성(32%)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50(48%)가 제일 앞섰다. 60대 이상도 42%였던 반면 40대 이하는 모두 36% 수준이었다.

EREV의 가격(전기차 보조금 적용 전 순수 차량 가격 기준)에 대해서는 48%가 기존 전기차보다 비쌀 것으로 생각했다. EREV가 전기차보다 ‘300~500만원 미만비쌀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37% 였다. 이어 ‘500~700만 원’(24%), ‘700~1천만 원 미만’(17%) 등의 순이었다. 예상 차액의 평균 금액은 567만 원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소비자들이 EREV를 차세대 전기차라기 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70%EREV하이브리드에 가까운 차로 인식했고(하이브리드 4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 향후 하이브리드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EREV 구입의향은 58%에 달했다. 이는 향후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EREV 구입의향(38%)을 압도하는 수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기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로 전기차 수요 일부가 하이브리드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구입의향자의 EREV 구입의향이 전기차 구입의향자보다 높다는 것은 이러한 수요를 EREV가 대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GV70, GV90 SUV 라인으로 EREV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제네시스의 이러한 행보를 통해, EREV가 하이브리드 수요층을 흡수하고 성장이 둔화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