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리온, 여성 대리점주 상습적 성추행에 계약 해지까지...폭로 배경 보니

2025-08-18     전휴성 기자
오리온 상습적 성추행 피해 여성 대리점주ⓒ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3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던 대리점 피해사례발표에서 언급된 본사 직원의 여성 대리점주 성희롱 사건의 업체명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의 직속 관리자가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여성 대리점주에게 성희롱한 것. 당시 여성 대리점주는 계약해지 등 불이익을 우려해 업체명 비공개 등 소극적으로 대처를 해왔다. 그러나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고, 오리온은 해당 여성 대리점주에게 사과는커녕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했다. 이에 여성 대리점주가 1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진행된 대리점 피해사례 발표 및 대리점법 개정촉구 2차 간담회에서 성희롱 전말과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폭로했다. 상생 등 착한 기업에 대한 착한 소비에 가치를 두고 있는 가치소비자라면 해당 사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18일 오리온 대리점 성추행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4월 오리온으로부터 대리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A씨는 대리점 계약 해지 보복을 우려해 지난 327일 대리점 피해사례 발표 당시 업체를 비공개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1차 대리점 피해사례 발표 간담회 이후 A씨는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심경 변화를 느낀 A 씨는 2차 대리점 피해사례 발표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오리온에 대해 폭로했다.

A 씨의 피해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오리온은 계약 만료 4개월 전인 지난 20228월경 일방적으로 A씨의 영업지역 변경을 통보했다. 계약 기간 만료일이 202311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개월을 남겨놓고 영업지역 변경을 통보한 것이다. 대리점 계약 규정상 2개월의 협의 기간이 있었지만, A 씨는 변경 사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변경되는 거래처의 기준은 무엇인지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형식적인 협의 기간 2개월이 지난 202210월경 변경된 영업지역이 적용됐다. 그런데 변경된 거래처들은 오리온이 직거래하던 신용등급 낮은 악성 거래처였고, 불과 한 달 만에 미수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 그로부터 1년 뒤인 202312월 대리점 계약 갱신을 논의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A 씨는 거래처 미수금 문제 해결 및 영업지역의 원상회복을 요청하였지만, 오리온은 A 씨의 요구를 묵살하고 상품 대금(외상 채무) 미지급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A 씨는 20년간 열심히 한푼 두푼 모아 좀 더 나은 삶의 미래를 위해서,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일을 악착같이 참고 일했다. 강제로 구역조정 통보와 부실 거래처들을 받고 6개월 만에 문제가 생기면서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런 부당함이 있음에도 오리온제과 본사는 저에겐 어떠한 위로의 말이나 피해보상도 없었다. 저에게 온 것은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계약해지 통지서 뿐이었다면서 오리온제과 본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거래조건 변경, 구역 조정 통보대로 적힌 전속대리점 계약서에 제가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오리온제과 본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었다. 직속대리점 관리자들이 오리온제과 본사에게 아무런 보고 없이 단독으로 구역조정을 계획하고 실행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리온제과 본사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오리온제과의 이익만을 위해서, 십여 년간 함께 일해온 대리점주를 내쳤다고 생각한다고 폭로했다.

오리온 상습적 성추행 피해 여성 대리점주ⓒ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이날 A 씨는 오리온 직속 관리자인 영업소장의 직위 이용 갑질과 강제 추행을 참고 견디면서까지 생계를 위해 살아온 이야기도 꺼냈다.

A 씨가 해당 지역 전 영업소장으로부터 강제 추행 및 성적인 농담 등 상습적 성희롱 피해를 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2월쯤부터였다. 영업소장은 숨어있다가 A씨를 뒤에서 몰래 다가와 신체(엉덩이, 어깨)를 만지거나, 앞에서 A씨를 강제로 껴안는가 하면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인 농담 등 상습적 성희롱을 했다. 결국 이를 참다 못한 A 씨는 202310월 해당 영업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울산지방검찰청은 영업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공소를 제기했다. 해당건은 늦어도 오는 101차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A 씨는당시 유부남이었던 영업소장이 뒤에서 몰래 다가와 신체(엉덩이, 어깨 등)를 만졌다. 앞에서 강제로 포옹하기도 했다면서 행동뿐 아니라 성추행 말고 서슴지 않았다. 입에 담기 힘들 정도였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치스러웠다. 영업소장한테도 유린당하고, 오리온에 모욕을 당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죽으면 끝날 것 같았지만 병든 노모와 제 아들 가족들이 마음 아파하며, 저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죽을 수 없었습니다. 공황장애약을 먹어가면서 견디고 견뎌왔다면서 하지만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당하게 피해를 보는 대리점주들을 보호하고, 본사의 갑질과 횡포를 근절시키고, 현재 불합리한 제도와 법을 개선해서 상호충분한 소통과 협상하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읍소했다.

련 민변 박현용 변호사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이와 관련 민변 박현용 변호사는 오리온 및 영업소장은 지금 와서 말한다. 문제가 있었으면 왜 재계약했냐, 그랬으면 재계약 안 하면 됐을 것이다. 하지만 A 씨는 변경된 거래조건이나 영업지역이 마음에 들어서 재계약한 것이 아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은 우리 대리점주들에게는 사치다. 일방적인 대리점 계약 해지는 투자한 자금, 소중한 일자리 또는 한 가족의 미래 및 생계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공급업자의 공포스럽고 위험한 행위라면서 당장 내년 대리점 계약의 갱신이 불확실한 대리점주로서는 공급 업자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저항할 수가 없다. 결국 악성 거래처의 미수금을 사채로 돌려막았던 피해 대리점주는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오리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상품 대금, 즉 외상 채무 미지급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사건은 오리온 제과가 피해 대리점주에게 어떤 식으로 대리점을 속아내려는 정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현행 대리점법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당장 내년 계약 갱신이 불확실한 대리점주에게 대리점 공급업체가 말하는 불법행위를 저항하는 것은 생계를 위협한다. 그들 뒤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A 씨는 지난 성추행, 성희롱 여러 문제를 견디고, 또 이런 대리점 속감 이기에 속조에서 당하면서도 결국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녀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에 그 모욕을 감내하면서 지켜온 생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라면서 “A 씨는 지난달 영업소장의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에 출석하여 증언했다. 영업소장 측은 비위를 맞추려고 했던, 즉 대리점 계약 갱신을 막아보려고 했던 A 씨의 행동을 연인관계의 정황으로 주장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변호인으로서도 참 모욕적인 질문일 수밖에 없었고, 왜 그런 행동을 했냐는 재판부의 정말 선의에 담긴 질문이라 하더라도 그 답변을 해야 하는 A씨 입장에서는 피해자다움을 증명해야 했다. A 씨는 증언 속에서 내가 마치 돈을 벌려고 몸을 파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는 취지로 오열했다. 현행 대리점법은 대리점주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이제 대리점 문제는 존엄성의 문제다. 대리점주의 한이 맺힌 절교를 외면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대리점법 개정이 되야 한다고 이날 호소했다. 그는 계약 갱신 요구권이 정말 필요하다. 계약서에 영업지역의 설정 등에 관한 사항이 의무 규정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대리점주님들에게는 영업지역 설정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영업지역에 대한 불이익은 대리점 운영에 치명적이다.

그래서 계약서에 영업 지역을 설정하고 그 영업지역이라고 하면은 구역도 구역이겠지만은 그들이 대리점주에게 맡기는 혹은 대리점주들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개설한 거래처들의 그 권리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명시하고 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이 부분을 신설해 주시길 요청드린다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