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8월15일 80주년 맞은 '광복절', 의미 기억하자..기모노 파티, 일본 여행 자제 역시 가치소비

2025-08-14     강진일 기자
ⓒ 어도비 스톡 유료 이미지/ 컨슈머와이드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오는 15일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이날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며 감사하지 못할망정 기모노를 입고, 사무라이 결투를 체험하고, 일본 여행을 하는 등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들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제하는 것도 가치소비다.

광복회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1~7일 광복회 소속 독립유공자 후손 850명과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립유공자 후손과 국민 대상 정체성 인식 조사에서 '해방 이후 친일 잔재가 청산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후손 78.0%, 국민 70.9%으로 나타났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지 올해로 80년이 됐지만 역사 청산이 크게 부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란 소리다. 양 집단 모두 한일 관계 개선의 핵심 조건으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은 없었다. 때문에 아직도 일본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 특히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은 광복절에 일본 전통문화를 주제로한 축제가 국내에서 열려 논란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일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의 이벤트라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다. 광복은 우리 선조들의 피값으로 만든 것이다. 선조들의 피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 그런데 지금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고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고난이 고스란히 역사에 남아 있는데,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이 땅에서 기모노를 입고, 사무라이 결투 수상전 등을 체험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광복절 연휴 일본 여행도 그렇다. 광복절이 공휴일인 이유는 이날만이라도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며 감사하자는 것이다. 평소 일본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필 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며 감사하는 것이 바로 애국 가치소비다. 또한 자제할 줄 알고 자신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 역시 가치소비다. 이번 광복절은 가족과 함께 독립기념관을 방문한다던지, 아님 광복 80 주년 기념 행사·이벤트 등에 참여해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며 감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