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통신 1·2위의 맴버십 혜택 전쟁 ... 통신 서비스의 가치소비

2025-08-01     강진일 기자
ⓒ어도비 유료 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이미지 /컨슈머와이드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통화품질, 속도, 요금제 등 이동통신 서비스 수준이 평균화되면서 맴버십 혜택이 통신 소비자들의 이통사 선택 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맴버십 혜택에 가치를 두고 있는 가치소비자들이 이통사를 선택할 때 혜택이 중요해지고 있단 소리다.

지난 4일 오후 4시 30분 SKT 타워 4층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영상 SKT 대표가 위약금 면제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이를 증명하듯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고객에 대한 보상 카드로 꺼내든 것이 맴버십 혜택이었다. 지난 4SKT 유영상 대표는 고객 보상을 발표하면서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5천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고객의 보상이라는 프래임을 사용했지만 실상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무기였다.

따라서 내달 1일부터 SKT 고객 보상 차원에서 T맴버십 혜택이 강화된다. 그런데 KT가 이에 버금가는 맴버십 혜택을 진행한다. SKT의 고객 보상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 SKT는 내달 1일부터 연말까지 외식, 카페, 편의점 등 가입자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 3개를 매달 선정해 각각 열흘씩 50% 이상 할인 혜택이 제공한다. SKT의 맴버십 혜택 브랜드 스캐쥴은 8월만 공개된 상태다. 1일부터 10일까지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은 오는 9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11일부터 20일까지는 파리바게트 전 품목 50% 할인 쿠폰을 준다. 해당 쿠폰의 사용기한은 발급 기간과 동일하다. 21일부터 30일까지는 도미노 피자 배달 50%, 포장 6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사용기한은 94일까지다. 9, 10, 11, 12월에는 다른 브랜드의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타사의 회원들이 부러월할 만한 헤택들이다.

ⓒKT

그런데 KT가 이에 버금가는, 아니 능가하는 맴버십 혜택을 꺼내들었다. KT의 맴버십 혜택은 930일까지다. SKT보다 3개월 짧지만 혜택은 더 강력하다. 헤택은 이용 기간이나 등급 제한 없이 전 맴버십 회원이 누릴 수 있다. 우선 SKT의 혜택과 비교할 수 있는 외식 등 할인 혜택을 보면 831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굽네치킨 9천 원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또한 빕스 40% 할인 쿠폰과 파파존스온라인 방문포장 60% 할인 쿠폰, 샐러디 50% 할인 쿠폰이 릴레이 형식으로 제공된다. 할인 쿠폰은 주말을 포함해 다음주 월요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올리브영, 다이소, 네이버페이, 스타벅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권이 지급된다. 14일부터는 달달혜택으로 메가MGC커피와 롯데시네마 무료 쿠폰도 제공된다. 외식 할인 혜택만 보면 SKT의 고객 보상 혜택보다 더 낫다.

KT의 맴버십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96일 열리는 ‘2025 KT 보야지 투 자라섬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단 선착순이다. 지난해에는 6만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는 행사에 참여하려면 유료였지만 올해는 무료다. 이와 함께 9월에는 뮤지컬 태양의 서커스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어쩔 수가 없다영화 시사회 초청권이 제공된다. 이밖에 8월에는 다양한 전시·공연 50%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KT멤버십 전용 온라인 커머스 쇼핑라운지8월 종근당건강 생유산균 골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모자, 유시몰 치약 등 인기 상품을 최대 76% 할인한다.

한편, 해킹 여파로 S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주저 앉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T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는 2249942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약 39.31%로 나타났다. 해킹 사태 전인 지난 3월에는 SKT 점유율은 40.39%였던 것을 감안하면 해킹 여파로 고객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T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가 늘었다. KT 가입자는 413413968명에서 51361780명으로 19만 명 이상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1992877명에서 11131466명으로 약 14만 명이 늘었다. 해당 집계는 5월 기준으로 SKT의 점유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