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알루미늄 캔도 재밀봉 가능”...기속가능한 포장 기술 통해 가치소비 리딩

2025-07-08     전휴성 기자
알루미늄 캔 재밀봉 마개 ⓒ이그니스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이 높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는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받는 소재가 바로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건축자재, 생활용품 등 다방면으로 쓰여지고 있지만 재활용만 보면 알루미늄 캔이 순도가 높아 재활용이 쉽다. 특히 알루미늄을 재활용할 경우 신재(新材) 알루미늄 대비 탄소 배출을 95%나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 캔은 한번 오픈하면 다시 밀봉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유리병 또는 페트병보다 재활용성은 우수하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만다. 만약 알루미늄 캔도 유리병이나 페트병처럼 재밀봉이 가능하면 어떨까. 만약 가능하다면 지속가능한 포장을 통한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상상을 현실로 바꾸었다.

이그니스의 자회사 엑솔루션라는 회사가 만든 획기전인 제품이 바로 알루미늄 캔 재밀봉 마개다. 알루미늄 캔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마개는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탄산음료 캔은 개봉하면 탄산이 빠르게 소실된다. 그런데 이 매개는 외부와 차단해 탄산 소실을 막아준다. 개폐 횟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업체가 제시한 탄산 보존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사실 이 기술은 독일의 금속 음료용 캔 재밀봉 마개 제조 전문 기업 엑솔루션것이다. 이그니스가 엑솔루션을 인수합병해 이젠 국내 기술이 됐다.

이 지속가능한 포장 기술을 사용하면 업체는 알루미늄 캔의 한계 때문에 소량으로 제조하던 캔 용량을 페트병처럼 대용량으로 만들 수 있다. 그만큼 포장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용량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환경에 더 도움이 되는 알루미늄 캔을 페트병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놀러갈 때 맥주 페트병을 구매했다면 앞으로는 맥주 알루미늄 대용량 캔을 구매할 수 있다. 사실 페트병은 탄산 보존이 어렵다. 콜라의 경우 뚜껑을 개봉하지 않은 제품도 몇달이 지나면 탄산이 소실돼 콜라 원액만 남게 된다. 그런데 재밀봉 뚜껑 알루미늄 캔은 6개월 탄산을 보존해 준다. 또한 캔 음료는 한 번 뚜껑을 개봉하면 무조건 다 마셔야만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나눠 마실 수 있다. 재활용이 높다보니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한 셈이다.

이 업체는 8일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단순한 포장기술을 넘어, 음료 산업이 보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솔루션이라면서 향후 국내 음료 시장뿐 아니라 주류 시장 등으로 재밀봉 마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늬만 친환경 주의, 즉 그린워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그린워싱 적발 건수는 2020110건에서 20242,528건으로 약 2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리얼 친환경 제품이 주목을 받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민관이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제품을 선택할 때 친환경 제품인지 따져보는 환경 가치소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환경을 넘어 지구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