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배달앱, 킬러 프랜차이즈 모시기 전쟁의 서막...프랜차이즈 업계 ‘부정적’ 이유보니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앱 업계에 킬러 프랜차이즈 모시기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배달의민족이 교촌치킨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사인 쿠팡이츠에서 입점 철회를 하면 중개수수료를 낮춰준다. 사실 이와 유사한 독점 입점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특정 배달앱에서 입점 철회를 하는 조건으로 중개수수료를 낮춰주는 것은 처음이다. 전쟁의 시작은 배달의민족이 했지만 결국 쿠팡이츠도 길러 프랜차이즈 모시기 경쟁에 나설 공산이 크다. 그러나 치킨 업계의 시선은 좀 다르다. BBQ, 굽네치킨 등은 부정적인 시각이다.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낮추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도 있다. 착한 가치소비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교촌에프앤비가 쿠팡이츠 입점 철회를 조건으로 중개수수료 인하를 해주는 ‘배민 온니’ 협약을 내주에 체결한다. 체결하면 교촌치킨 가맹점은 쿠팡이츠에서 입점 철회를 하고 중개수수료를 인하 받던지 아님 쿠팡이츠에 남고 지금의 중개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선택은 가맹점주의 몫이다. 단 요기요, 땡겨요 등은 입점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배달앱 업계에 킬러 프랜차이즈 모시기 전쟁 서막이 올랐다는 점이다. 쿠팡이츠 입장에선 교촌치킨을 잃었다. 따라서 쿠팡이츠도 킬러 프랜차이즈 모시기 전쟁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배달의민족은 추가로 킬러 프랜차이즈 모시기에 나설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날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교촌치킨 외에 추가 프랜차이즈 와의 협약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면서 “교촌치킨과의 배민온니 협약건에 대해선 내일(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히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 킬러 프랜차이즈 단독 모시기는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입장에선 중개수수료 인하라는 효과 외에도 가맹점의 매출 확대를 위한 할인 행사 등 마케팅 지원이 따라오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 완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선호하는 배달앱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을 주문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생긴다. 프랜차이즈를 따라서 이동해야 하는 배달앱 유목민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는 어떻게 바라볼까. 이들은 소비자 접점 축소와 가맹점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BBQ 관계자는 “(특정 배달앱 입점 또는 철회 통한 중개수수료 인하)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업계에서는 배달 플랫폼들에게 요청한 사안은 어느 한 군데 택하는 이런 방식을 요청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일관되게 과도한 수수료를 낮추라는 요구를 계속해 왔다. 이에 대한 대답은 없고, 어느 특정 업체를 선정해야만 (수수료를)낮춰 주겠다는 식의 유인책을 쓰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를 낮춰달라는 요구에 대한 ) 응답은 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이 죽어 나가고, 폐점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기사로 매일 쏟아지고 있다. 그 상당 부분 원인은 영업이익 감소와 과도한 배달 수수료(배달앱 중개수수료)다.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왜 특정 업체가 독점으로 해주면 (중개수수료)좀 깎아줄게라는 식은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굽네치킨은 소비자 접점 확대와 가맹점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해 오고 있다“라면서 ”향후에도 시장 변화에 맞춰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