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풀무원, 바른 먹거리라더니 집단식중독 7건 유증상자만 256명...소비자 힘 보여줄때

2025-06-23     우영철 기자
집단식중독을 일으킨 품무원 빵 제품들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최근 벌어진 급식에 제공된 빵류를 섭취하고 집단식중독 발생에 대해 풀무원 푸드머스가 지난 20일 공식 사과한 가운데, 해당 빵으로 인한 집단식중독 사례가 경기 용인, 전남 나주, 경남 창원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먹거리에 대한 품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업체가 그동안 얼마나 먹거리 품질에 엉망이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업체는 먹거리에 대한 기본인 품질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겠다는 해당 업체를 과연 믿어도 될까.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 및 업체에 대한 처벌을 해야 한다. 소비자는 먹거리 안전 가치소비를 선택해야 한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에 집단식중독(살로넬라균 감염증)이 발생한 풀무원 빵 제품으로 과거 사례 3, 유증상자 48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급식소에서 제공된 풀무원 빵제품을 섭취한 뒤 식중독 집단발생 사례는 총 7, 유증상자는 256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문제가 된 풀무원의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회수조치 이후 추가 식중독 감염 사례를 나오고 있지 않다. 해당 제품 227천 개가 전국 급식사업장에 납품됐다.

해당 제품 2종은 식품제조·가공업체 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 계열 푸드머스가 유통·판매한 것이다. 문제는 식중독 감염 사례가 발생한 지 보름만인 지난 20일 풀무원의 계열사인 프리머스가 공식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점이다. 이처럼 피해자가 많은데 본사인 풀무원은 이번 식중독에 대해 이렇다 할 사과조차 없다. 이 정도 사건이면 계열사가 아닌 본사가 그것도 본사 대표이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고개를 숙여 공식으로 사과해야 마땅하다. 풀무원은 지속 가능한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에서는 뒷전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풀무원 프리머스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처

풀무원 프리머스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해당 제품이 일부 급식사업장 등에 공급된 제품인 만큼, 보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철저한 위생 및 품질관리가 이뤄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식품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제서야 유통전문판매원으로서 성실히 책무를 다하고 제조 협력업체에 대한 식품안전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함은 물론, 이러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식중독 사고 재발 방지 및 발생 예방을 위한 철저한 품질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지금껏 한 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그말은 지금까지는 먹거리 품질 안전 관리 체계가 없었다는 소리다. 또한 이 업체는 료, 생산공정,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중독 예방관리 전담 전문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실시간 살모넬라균 진단 신기술 및 선진 검사장비를 도입하는 등 식품안전관리 혁신조직과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도입했어야 할 것들이다. 지금껏 하지 않다가 사고가 터지니 이제서야 개선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린 이런 업체의 먹거리를 그동안 바른 먹거리란 말만 믿고 먹어온 셈이다.

하나를 보면 10을 안다고 한다. 과연 소비자는 풀무원을 믿을 수 있을까. 식중독이 발생해 수백 명이 고통을 받아야 그제서야 개선하겠다는 풀무원을 우린 바른먹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라고 믿고 그대로 구매해 먹어야 할까. 말 뿐인 사과는 무의미하다. 정부는 이번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 및 업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 방지가 될 것이다. 또한 안전한 먹거리에 가치를 두고 있는 가치소비자라면 이번 사례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가치소비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