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BYD, 아토3 타보니...수입 전기차 시장 두각 이유 알겠네

2025-06-16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BYD코리아의 아토 3은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생태 교란종이다. 탁월한 주행 성능, 유수한 내·외 디자인, 3천만 원대의 초합리적 가격 등으로 현대·기아차 그리고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던 국내 수입 승용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차라는 편견도 깼다. 아토 3은 출고 2개월 만에 1천 대가 넘게 팔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5월 판매량은 513대로 수입 승용 신차 브랜드 순위 11위에 올랐다. 아토 3 하나로 다른 수입차 브랜드를 제치고 11위를 차지한 것이다. 5월 누적 판매량도 1천 대를 넘어 166대다. 5월 수입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2위다. 모델로는 모델 Y, 모델 Y 롱레인지에 이어 3위다. 이 같은 판매 실적 뒤에는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만족도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자는 23일의 시승을 통해 아토 3의 진가를 체험했다. 시승 거리는 약 173km. 시승 구간은 출퇴근 및 도심, 자동차전용도로 등이다.

사실 기자는 아토 3에 대해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중국차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기 전까지 그랬다. 이후 기자의 편견은 산산조각났다. 프리미엄 전기차에 비해 당연히 성능, 디자인, 그리고 승차감 등에서 뒤처진다. 그러나 3천만 원대라는 가격과 매치해 보면 가성비 갑이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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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 3의 외형 및 내부 디자인은 중국스럽다. 외부 디자인은 드래곤 페이스 3.0’ 콘셉트이 반영됐다.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용의 얼굴을, 주간주행등은 용의 수염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런데 용의 느낌은 일도 안난다. 그냥 한눈에 봐도 중국차다. 실내 디자인도 중국 스타일이다. 특히 실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트니스와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했다는데, 기타줄 형태의 도어 포켓에서 웃음이 난다. 실제로 소리도 난다. 차 문을 여닫는 도어 그립은 납득이 가질 안는다. 일반적인 도어 그립이 아닌 원형 모양이다. 긴급 상황에서 과연 운전자 및 탑승자가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디자인이 중국스럽다고 해서 내부에 적용된 편의사양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있을 건 다 있다. 센타페시아에는 12.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공조, 공기정화 시스템까지 제어할 수 있다. 그런데 세로로도 돌릴 수 있다. 최근 수입 승용 전기차들이 미니멀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계기판을 없애는 경향이 있다. 아토 3은 미니멀 크기로 계기판이 있다. 이점은 마음에 든다. 내비게이션은 티맵이다. 한국 소비자를 위한 배려다. 센타페시아에는 12.8인치 디스플레이만 있다. 한마디로 물리적 버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다행히 아토 3은 기어박스에 공조기 등 꼭 필요한 기능에 대한 물리적 버튼이 있다. 공간 활용을 잘한 것 같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차충돌 경고 등 주요 보조 시스템도 탑재됐다. 자동으로 켜지는 공기 정화 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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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아토 3이 앞으로 나아간다. 뭐 여기까진 다른 전기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도심 도로에서도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 프리미엄, 럭셔리, 대중차 모두 도심 도로에서의 승차감은 거기서 거기다. 고속 주행하는 자동차전용도로에 들어서자, 기자의 중국차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나쁘지 않은데로 시작해 와 좋은데로 바뀌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우선 힘이 부족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아도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쭈욱 나아가는 맛이 있다. 최고 출력 150킬로와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급 코러닝에서는 약간 뒷바퀴가 밀리는 감도 있지만 그렇다고 심한 정도는 아니다. 차선 변경 등 직관적으로 반응한다.

주행 중 풍절음은 있다. 아주 크지 않지만 있다. 노면 소음도 있다. 방지턱 등에서 전해지는 노면 충격도 있다. 소형 SUV이다 보니 방치턱을 넘을 때 오는 충격은 크다. 또한 SUV에서 경험하는 옆으로 흔들리는 현상과 주행 중 통통 튀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은 3천만 원이라는 가성비 앞에서 다 괜찮아진다. 크기면에서 볼때 아토 3는 전장 4455, 전폭 1875, 전고 1615로 기아 니로 EV와 비슷한 크기다. 기아 니로 EV가 전기차 보조금 전 가격이 4855~512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3천만 원 초반대의 아토 3이 얼마나 가성비 갑인지 알 수 있다. 사실 니로 EV와 승차감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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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구간 173km 중 최근 50km 평균 전기 소모는 13.2kWh/100km. 아토 3의 공인 전비는 복합 4.7 km/kWh(도심 5.2 km/kWh/ 고속도로 4.3 km/kW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321km( 도심 349km/ 고속도로 287km).

아토 3은 가격, 주행 성능, 품질, 편의성 모두에서 전기차 첫차로 안성맞춤인 차다. 단 중국 브랜드라는 시선은 BYD코리아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과연 BYD코리아가 중국 브랜드라는 편입견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