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볼보 EX30 타보니, 데일리카로 딱···잘 팔리는 이유 있네

2025-06-09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EX30은 볼보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대표 모델이다. EX30은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2천만 원 이상 저렴함 가격으로 책정돼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볼보라는 안전성, 퍼포먼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에 힘입어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차세대 자동차인 EX30은 판매량도 순항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EX30478대로 유럽 브랜드 전기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대를 넘어섰다. 기자는 이미 미디어 시승을 통해 EX30의 주행성능 등을 체험해 봤다. 이번에 기자가 포인트를 둔 점은 1시간 30분의 시승이 아닌 23일 동안 실생활에서의 EX30 체험이다.

단거리, 장거리, 안정적 주행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기자의 집에서 컨슈머와이드 사옥까지 차로 15분 거리다. 보통은 걸어서 출근하지만 이번엔 EX30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EX30을 타고 출퇴근 시 좋았던 점은 전기차 주차 공간에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구축 아파트의 경우 주차 전쟁이 심각하다. 그런데 전기차 주차 공간은 그렇지 않다. 늦게가도 항상 자리가 있다. 하지만 기자는 전기차 충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공간에 주차를 하지 않았다. 23일 동안 80% 충전된 EX30의 주행거리를 체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5분 거리는 단거리에 속한다. 한마디로 동네 길에서 도심 도로를 주행한다는 소리다. 동네길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자전거, 행인 등 돌발상황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EX30은 직관적으로 반응했다. 도심 도로에서는 잘 가고 잘 섰다. 딱히 지적할 것 없는 편안한 주행이었다.

취재로 자동차전용도로 등 장거리를 주행해야 할 때도 EX30은 안정적인 주행을 했다. 가속이 필요할 땐 순양 양에서 맹수로 돌변한다. 힘은 남아돈다. 앞으로 쭈욱 치고 나가는 맛이 남다르다. 전기차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주행 성능이다. 품절음, 노면에서 오는 소음도 거의 없다. 노면 충격은 있다. 그렇다고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방지턱을 넘을 땐 다소 충격이 전해진다. 소형차이다 보니 그렇다.

극심한 차량 정체 구간에서는 EX30에 탑재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누구가 말동무도 해준다. “아리아라고 부르면 라고 대답한다. “에어컨 켜줘”, “운전석 통풍 시트 켜줘등을 시키면 바로 시행해 준다. “오늘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날씨에 대해 말해주고, 뉴스도 들려준다. “최신 가요 들려줘라고 말하면 최신 가요가 EX30에 울려 퍼진다. ‘누구와 이런저런 말을 하다 보면 어느덧 정체 구간을 벗어나게 된다. 지루할 틈이 없다. 말귀를 잘못 알아듣지도 않는다. 대화할 맛이 난다.

기자가 미디어 시승을 할 때 2열 시트에 앉아보니 다소 좁았다. 당시 2열에 성인 남자가 앉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었다. 이에 이번 시승에서 다시 2열에 앉아봤다. 아예 운전을 다른 동료 기자에게 맡겼다. 운전석 뒤에 앉아 2열 승차감을 체크했다. 다리를 꼬고 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래그룸이 그렇게 좁지는 않다. 한 시간 정도 거리를 2열에 앉아 시승했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아주 편하게 앉는다는 전제하에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의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어댑티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역시 엄지척이다. 자동차전용 도로 구간 단속에서 규정속도에 설정한 뒤 기능을 활성화하니 EX30이 속도와 앞차 거리에 맞춰 알아서 주행했다. 이미 이기능은 다른 볼보 모델에서 충분히 검중했다. EX30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궁금했다. 단 이 기능에 맹신하면 안된다. 항상 두 손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조향을 해야 한다. 또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전비는 대만족이다. 23일 동안 주행한 거리가 168.4km. 이에 대한 전비는 17.0kWh/100km. 3일을 실생활에서 탔지만 앞으로도 157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은 39%였다.

아쉬운 점(?)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EX30을 시승하면서 아쉬었던 부분은 계기판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계기판 자리에는 운전자 상태 등을 파악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대신 속도 등은 중앙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대형 터치 스크린 상단에 표시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라도 있으면 전면 유리에 표시되는 속도 등을 보면서 주행하면 되지만 EX30에는 아쉽게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다. 속도를 보려면 센타페시아를 봐야 한다. 시선이 정면을 계속 주시해야 하지만 속도를 보느냐고 자꾸 시선이 그쪽을 향한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EX30은 소형 전기차다. 소형이라는 한계는 있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차를 원한다면 중형 또는 대형 전기차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혼자 또는 자녀가 없는 2인 가정, 그리고 자녀가 있지만 초등생이라면 EX30은 합리적 가치소비 대상이다. 합리적이자 환경 가치소비에서 EX30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