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M, 그동안 부인하던 매입 딜러 인정···향후 확대 계획 “대리점 다 죽을 판”

2025-05-29     전휴성 기자
KGM이 공정위 면담에서 그동안 부인해온 익스피리언스(시승센터)와 라이드(매입딜러)의 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딜러 라이드가 운영 중인 강남익스피리언스 센터 /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대리점 죽이기 의혹을 받는 KGM이 매입 딜러(메가 딜러) 도입을 뒤늦게 인정했다. 앞서 매입 딜러로 알려진 라이드가 서울·일산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KGM은 직영점이라고 부인해 왔다. 그런데 최근 공정위 조사에서 매입 딜러가 맞으며, 향후 매입 딜러 확대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GM이 매입 딜러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 기존 대리점은 사실상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겉으론 상생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대리점 죽이기의 실상이 드러난 셈이다.

최근 KGM 대리점 협의회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공정위 면담에서 KGM이 그동안 부인해 온 익스피리언스(시승센터) 와 라이드(매입딜러)의 관계를 인정했다라면서 향후 이같은 시승센터를 부산, 대구, 광주, 인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회사와 대리점협의회이 미팅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됐다.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매입 딜러는 맞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소문이던 부산, 광주, 대구 순으로 라이드와 같은 매입 딜러 도입 역시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

KGM이 매입 딜러 확대에 나서면 기존 대리점들은 고사를 당할 수밖에 없다. 이미 최근 KGM의 불공정이 의심되는 정책으로 문을 닫는 대리점 수가 늘어가고 있다.

KGM 대리점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대리점이 137개 남았다. 내달 초에는 몇 개의 대리점이 문을 닫는다라면서 버티기가 힘드니 그만두는 것이다. 충청권에 3개의 대리점이 있었는데 이미 1개 대리점이 문을 닫았고, 내달 또 1 개 대리점이 문을 닫는다. 충정권에는 이제 1개 대리점만 남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장에서는 매입 딜러 무용론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KGM이 토레스 및 EVX 악성 재고 차량을 판매한다는 명분으로 라이드(매입딜러)에 대리점과는 다른 조건으로 판매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 300대를 후취 조건으로 판매했지만 라이드가 이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결국 KGM의 종용으로 라이드와 대리점의 계약을 맺은 일부 대리점이 해당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KGM이 해당 물량을 대리점에 라이드와 동일한 판매 조건으로 넘겼다면 다른 결과를 도출했을 수도 있다. KGM은 악성 재고를 해결해서 좋고, 대리점은 매출을 올려 수입을 늘려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을 수 있었다. 매입 딜러가 굳이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KGM 대리점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회사는 라이드에 악성 재고 차량을 판매한다는 명분으로, 토레스 및 EVX 전기차 재고 차량을 대리점과는 다른 조건으로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여 300대를 라이드에 후취 조건으로 판매했다. 이후 라이드의 차량 판매가 저조하자, 해당 차량들을 대리점이 라이드와 계약해 판매하도록 웹메일을 통해 종용했고, 실제로 일부 대리점에서는 라이드와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조건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라면서 같은 이름과 제원을 가진 차량이 온라인에서는 150만 원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어떤 대리점은 재고 차량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느 고객이 이 회사의 차량을 믿고 구입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명품이라도 이런 방식의 판매가 지속된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점차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