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아우디, 또 품질 하자에 집단분쟁조정 절차 개시···소비자 2천 명 피해 보상 받을까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주력 전기차 품질 문제로 발목을 잡혔다. 2022년식 Q4-e트론 공조 장치 하자로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집단 분쟁 조정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약 2천 명에 달한다.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무상 수리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분쟁 조정 절차가 개시됐다는 것은 그동안 해당 차량 구매자들이 공조 장치 하자에 따른 무상 수리 등을 요구했지만 아우디코리아를 이를 받아드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건은 아우디코리아가 위원회의 조정 결정을 수락할지 여부다. 품질은 신뢰와 안전에 귀속된다. 자동차 품질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어떤 것이 가치소비인지 따져봐야 한다.
21일 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식 아우디 Q4 e-트론 40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공식 수입·판매사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를 상대로 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19일 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사유는 2022년식 아우디 Q4 e-트론 40 차량 공조장치 결함 때문이다.
위원회는 2022년식 아우디 Q4 e-트론 40 공조장치 하자로 피해 입은 소비자가 50명 이상이고 사건의 중요한 쟁점이 사실상 또는 법률상 같아 집단분쟁조정 절차 개시 요건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공고가 종료된 날로부터 30일(단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각 30일 이내의 범위에서 2회 연장 가능) 이내에 조정 결정을 마치게 된다. 위원회가 내달 13일까지 절차 개시를 공고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집단분쟁 조정 결과는 빠르면 오는 7월 13일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만약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위원회의 조정 결정 내용을 받아드리면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 소비자도 보상받게 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해당 건에 대해 취재해 보니, 공조장치 결함은 에어컨 냉매 문제로 확인됐다.
이날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해당 차량 에어컨 냉매 문제로 알고 있다”라면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또 다시 아우디 품질 문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자동차의 품질은 소비자와의 신뢰와 직결된다. 예전 벤츠, BMW와 함께 독 3사로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잘 나가던 아우디는 배출가스 조작으로 한 번에 신뢰를 잃었다. 이후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가고 있지만 몇해 전 아우디 A6의 시동 꺼짐 문제 등으로 품질 문제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아우디 Q4 e-트론 등 순수 전기차 모델, 내연기관차 신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 1분기 누적 2천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하며 수입 자동차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아우디 Q4 e-트론도 1분기 누적 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식 아우디 Q4 e-트론의 공조장치 결함에 따른 소비자와의 집단 분쟁 등의 여파로 4월 아우디 Q4 e-트론의 판매량은 전월(408대) 대비 84.1% 감소한 77대 판매에 머물렀다.
아우디 Q4 e-트론 소비자 분쟁건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우디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질에 하자가 있는 것도 문제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과연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