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제적 혜택 있어야 친환경 가치소비 실천···후회할 텐데

2025-05-13     우영철 기자
ⓒ어도비 스톡 유료 이미지/컨슈머와이드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지구와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가치소비에 경제적 혜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말로는 친환경을 운운하면서 결국 경제적 혜택이 없으면 친환경 가치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가치소비는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다. 경제적 혜택이 뒷받침 안 된다고 중단할 그런 개념이 아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시장 규모는 34조 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친환경 생활 실천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시장은 성장하는데 소비자의 친환경 가지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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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한국소비자원이 13일 공개한 전국 성인 소비자 3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친환경 제도 이용 현황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이 친환경 가치소비를 한 이유로 경제적 혜택을 꼽았다. 쉽게 설명하면 전기수도 사용량을 절약하거나 텀블러 및 다회용기 등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전환되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탄소중립포인트를 받기 위해서 친환경 가치소비를 해 온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 중 탄소중립포인트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29.0%였다. 전기 절감량에 따라 전기요금을 할인받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20.7%(663), 화장품, 식품의 표시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하는 ‘e-라벨9.2%(295), 녹색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녹색제품전용관9.1%(290)였다. 4대 친환경 제도를 이용하는 소비자 1530명의 58.0%는 경제적 혜택이 있어야 친환경 제도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탄소중립포인트(65.4%)와 주택용 에너지캐시백(69.9%)10명 중 6명이 경제적 혜택을 이용 이유로 꼽았다. 반면 e 라벨과 온라인 녹색제품 전용관은 각각 31.1%, 41.1%가 환경 보전 실천이 이용 이유였다. 그러나 e 라벨이나 녹색제품 전용관도 더이상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계속 이용하겠다는 소비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경제적 혜택이 없으면 지구와 환경이 어찌 되던 상관이 없다는 소리다. 친환경 가치소비는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눈앞에 경제적 혜택을 받기 위해서 하는 소비 활동이 아니다. 경제적 혜택 보다 더 큰 혜택이 바로 지구를 살리는 것이다. 환경 오염은 지구뿐 아니라 내 자신도 죽게 만든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지금이라도 경제적 헤택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를 위해서, 아니 자신을 위해서 실천해야 할 소비가 바로 친환경 가치소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