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이에스티나,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팔아놓고 소비자 사과 없다.."소 잃고 외양간 고칠수도“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중국산 시계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대표 등 임직원들이 재판받게 됐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1988년 설립된 ‘로만손’이 전신으로 손목시계와 핸드백 등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맡고 있으며 김유미 대표는 김 회장의 장녀다.
2일 언론매체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는 김유미 제이에스티나 대표와 영업부장 등 5명과 법인 제이에스티나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5일 불구속 기소했다.
제이에스티나 등이 재판에 넘겨진 이유는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에서 손목시계 약 12만 개를 싼값에 들여와 국산인 것처럼 판매한 혐의 때문이다. 이들은 아세톤을 이용해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지우고 시계를 조립해 국산으로 속여 판매했다.
서울세관은 지난해 6월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고, 이후 서울동부지검으로 이송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제이에스티나가 판로지원법 위반 정황도 찾아냈다. 다른 공장에서 납품받은 손목시계를 제이에스티나가 직접 생산한 것으로 조달청을 속인 정황이다. 제이에스티나는 2023년 자사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으로 증명서를 발급 받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회사 제품을 조달청에 납품했다. 검찰은 김 대표에게 판로지원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그런데 이 같은 죄를 지었음에도,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날 한 매체는 이 업체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냈다면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어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리며 당사는 모든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 이번 일은 '로만손' 시계 관련 건으로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제품과는 무관한 점을 참고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제이에스티나 공식 홈페이지 등에는 이 같은 공식 사과문 또는 입장문이 게재돼 있지 않다. 공지 사항에도 마찬가지다.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소비자를 기만해 판매해 놓고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공식 사과조차 없는 것이다. 과연 한 매체를 통해 밝힌 사과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과를 갈음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제이에스티나는 그동안 브랜드를 신뢰하고 구매해 준 소비자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 홈페이지 공식사과글이 아닌 소비자들이 보는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 또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공개해야 한다. 신뢰에 금이간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주는 어리석은 소비자는 없다. 향후 소잃고 외양간은 고쳤는데 아예 소가 없을 수 있다. 기업 윤리와 신뢰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제이에스티나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이 신뢰를 위한 가치소비인지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