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거리로 나선 이유..“온라인 판매 정책 조정 및 대리점 지원 확대”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KGM의 대리점 죽이기에 성난 대리점주들과 오토매니저들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KG 사옥 앞에서 온라인 판매 정책 조정 및 대리점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KGM의 상생 내용 불성실 이행 때문이다.
앞서 KGM은 지난해 5월 대리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체험 확대를 위한 시승차 운영 ▲전시장 내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환경 개선 협력 ▲제품·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협력 프로세스 정비 등을 추진하는 상생 내용을 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체결했다. 그런데 KGM이 상생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협의회는 상생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 KGM을 추가 2차에 걸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최근 신고한 내용은 경쟁 사업자 배제 및 고객 유인 행위다. 곧 공정위가 KGM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리점주들과 오토매니저들이 KGM의 그동안 대리점 죽이기 실상을 알렸다.상생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KGM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19일 오후 2시 순화동 KG타워 앞에서 KGM 판매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KGM 판매 대리점 지원 정책 유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 소속 대리점주 및오토매니저 100여 명이 집회에 참가해 “대리점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현실화하라”, “일방적인 계약 불합리한 압박을 즉각 중단하라”, “온라인 판매 가용를 멈추고, 대리점과의 공정한 협의를 진행하라”, “대리점 운영비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을 유지하라”, “대리점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상생 협약을 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이상원 사무총장은 “왜 대리점이 생겼냐, 본사가 전국에 제품 직접 유통 못 하니까 대리점들을 모으고 대리점 계약을 통해서 대리점주가 본사의 제품을 대신 판매하고 그 수익을 공유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이제 와서 그 계약을 파기하거나 혹은 수익을 줄이겠다고 협박을 일삼고 있다”라면서 “도대체 대한민국의 상생 정신 어디에 갔나. 지금까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리점들이 노력해 온 이 성과 고스란히 본사만 가져가고 대리점들을 내버려두고 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여러분의 권리, 우리들의 권리 이제 스스로 찾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법인의 위인 이주한 변호사는 “협의회가 지난해 공정위에 신고를 진행했다. 이게 협상이 되는 것 같았지만 GM이 협의 내용들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아서 같은 해 8월에 2차 신고를 진행했다. 올해 초 다시 3차 신고를 진행했다”라면서 “공정위에서는 지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참조)
이어 발언에 나선 협의회 김성수 회장은 “온라인 판매에 대한 부당함을 맞서며 우리가 공정위에 제소했던 사항들, 대리점 구매 고객에게 본사가 마음대로 문자 보내 50만 포인트 주겠다며 고객을 빼앗으려고 하는 행위 등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행태”라면서 “지난해 11월 KGM 임직원의 지인들 10% 할인 판매가 있었다. 지인 10% 할인 판매면 우리가 판매할 고객들에게 (본사가) 판매하겠다는 거다. 그러더니 12월에 협력업체 지인 10%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렇게 해서 몇 대 팔렸냐. 12월에 2천 대 간신히 넘었다. 12월 판매 조건을 보니 12월에 우리를 지금 쫓아내려고, 그다음에 재계약을 하지 않게끔 하려고, 대리점들이 포기하게끔 만드는 수단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GM이 온라인으로 계약 받아서 우리한테 준다고 했다. 계약 받아서 차 판매한 대리점 있냐, 한대도 없다”라면서 “왜 온라인 판매 수수료 2% 사인은 왜 받았냐, 온라인으로 계약한 것은 우리에게 줘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KGM 믿고 판매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협의회 이종실 대표는 “이게 상생이냐,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이해가 안 된다. 영업망을 흐트러뜨리면서 영업 잘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인 판매가 뭐냐, 지인 판매라고 해서 전 국민을 상대로 10% 할인해 줬다. 이는 대리점 판매를 방해하는 행위다. (KGM이) 멋지게 같이 잘 해보자 해놓고선 이렇게 하면 대리점에서 누가 계약하냐. 안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리점과 온라인 가격과 구매 조건도 다르다. (한 고객은) 대리점에 계약했다가 온라인 뒤져보고 그쪽으로 갔다. 이는 대리점 죽게 만들려고 지금 작정한 거다. 해도 너무 한 거다. 판매 조건이 다 틀리는데 어떤 고객이 영업사원을 믿고 신뢰하겠냐. 어떤 고객이 KG 상품을 믿고 신뢰하겠느냐”라면서 “상생 협약식 써놓고 잉크도 말기 전에 바로 위반했다. 그래 놓고선 공정위에 재소해서 이렇게 밖에 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관련 기사 참조)
협의회 김일중 사무총장은 시승센터 안에 메가 딜러, 온라인 판매 조건 차별 등 KGM이 판매 이원화로 기존 대리점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여기 대리점 대표님들도 아직 모르고 계실 것이다. KGM이 일산과 강남에 시승센터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메가 딜러를 만들어서 영업직에게 급여를 주고 있다. 판매를 이원화하고 있다”라면서 “시승센터에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판매, 네이버 스토어 판매를 통해서도 차를 판매하고 있다. 오늘 아침 협의회 QnA 게시판에 어떤 영업사원이 고객한테 차를 판매하려고 전화했더니 일산 시승센터 가서 상담받았는데 거기는 무이자 24개월도 있었다고 한다. 조건을 달리해서 회사가 차를 판매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 동일한 조건으로 판매를 해도 어려운 판국에 회사는 조건을 다르게 운영해서 우리 대리점을 죽이고 있다. 우리는 살고 싶다. 대리점은 살고 싶다”라고 외쳤다. (관련 기사 참조)
협의회 박윤석 수석부회장은 “상생했으면 같이 가야 된다. 같이 갈 수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여기 계신 분들 전부 다 적자 보고 있다. 강 회장은 본인은 장사꾼이라 했다. 지금 대리점 대표는 사업가다. 1년 넘게 적자를 보면서도 유지하고 있다. 그룹사 회장님은 장사꾼이고 대리점 대표는 사업가이고 참 이상한 논리”라면서 “여러분들 꿈을 잊지 마시고 끝까지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