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취재] KGM, 대리점 고사 전략(?)..대리점 “공정위 철저 조사 촉구”

2025-03-17     전휴성 기자
KGM 곽재선 회장이 토레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KGM이 대리점 수수료를 잇달아 인하하고, 판매 부진 대리점의 계약을 강제로 종료하는 등 일방적인 정책을 강행해 대리점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이는 KGM 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 김일중 사무총장이 컨슈머와이드에 제보하면서 밝힌 말이다.

협의회는 지난 13일 본지에 KGM의 대리점 고사 전략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는 제보를 해왔다. 협의회가 주장한 KGM의 대리점 고사 전략은 대리점 수수료·인센티브 인하·폐지 대리점 임대료 미지급 온라인 판매 강제 간판 비용 폭리 등 말뿐인 상생 협약 매출 하위 10% 퇴출 등이다. 현재 협의회는 이 같은 KGM의 갑질 형태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공정위 제소 이후 KGM의 갑질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대리점 임대료 지원 중단

KGM대리점 협의회 제보에 따르면, 자동차 대리점은 판매할 차 전시 등의 목적으로 임대면적이 클 수밖에 없다. 당연히 임대료도 비싸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강남에 있는 대리점은 월 1500만 원의 임대료를 낸다. 광역권 같은 경우에는 월 임대료가 500~900만 원, 소도시의 대리점은 150만 원 정도다. KGM은 대리점에 임대료 지원을 약속했다. 단 임대료 전부를 지원한 것이 아니라 판매 대수 등 실적에 따라 차등 지원했다. 예를 들면 3개월 평균 25대 이상을 판매하면 임대료의 90%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KGM이 올해 들어 대리점 임대료 지원을 중단했다. 임대료 지원 없이는 대리점 운영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GM이 온라인 판매 강제 정책을 펼치면서 대리점 상황이 더 악화일로다. KGM과 대리점 간 체결한 판매 수수료는 차 모델마다 차이가 나지만 대략 5.5~6%. 문제는 최근 KGM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대리점의 온라인 판매 수수료를 2%로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KGM이 온라인 판매 수수료 2%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리점에는 전시 신차를 지원하지 않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이 같은 차별 정책으로 대리점 95%가 온라인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 판매 수수료 2%로는 대리점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예를 들면 온라인을 통해 3천만 원짜리 차를 팔았을 경우 KGM으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는 60만 원이다. 그런데 60만 원을 영업사원 7대 대리점주 3으로 나눈다. 한마디로 대리점주는 3천만 원인 차 한대 팔아서 10만 원을 버는 셈이다.

협의회는 온라인 판매가 아닌 대리점 판매 수수료로도 임대료 지원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판매사원이 차량 한대를 팔면 KGM으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는 40~70만 원이다. 평균 55만 원 정도다. 10대를 팔면 550만 원, 20대를 팔면 1100만 원이다. 판매사원 7 대 대리점주 3으로 나누면 20대를 팔았다고 해도 대리점주의 몫은 330만 원이다. 330만 원으로 여직원 급여(평균 250만 원), 전기세(평균 100만 원) 등만 해도 이미 임대료를 낼 돈은 없다. 한마디로 KGM의 임대료 지원 없이는 대리점 운영 자체가 어렵다.

임대료 미지원, 온라인 판매에 따른 낮은 수수료 등으로 버티지 못하고 최근 문을 닫은 대리점 수가 증가하고 있다. KGM이 인수했을 당시 대리점 수는 197개였다. 그런데 지금 153개로 줄어들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대전권에서 대리점 2개가 문을 닫았고, 천안 1, 서울 4곳도 곧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KGM2월 신차 판매대수는 2333대다. 지난달 대리점 수가 153개인 것을 고려하면 대리점 1곳의 평균 판매 대수는 15.2대다. 그러나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김일중 사무총장은 현재 월 평균 20대를 판매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20대는 고사하고 저는 지난달 7대 팔았다. 다른 대리점은 더 심한 곳도 있다. 임대료 때문에 죽고 있다. 임대료를 지원해 주지 않으면 대리점을 운영하지 못한다. 그냥 죽으라는 소리다라면서 “KGM은 공정위에 제소했기 때문에 임대료를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정위 제소를 취소하면 (임대료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6월에는 더 많은 대리점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 신차가 나왔다. 어느 정도 팔릴 거라고 예상하고 대리점들이 그때까지 견뎌보자는 식이다. 안 팔리면 대리점을 접겠다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미지급 및 중단

판매사원의 인센티브 미지급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원래 차 판매 수수료는 6.5%였다. 그런데 KGM이 '토레스 나오면서 회사가 어려웠다'면서 수수료를 조정해 달라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무소 스포츠(당시 렉스턴 스포츠) 판매 활성화 차원으로 대당 10만 원씩 7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서는 안 썼다. 그런데 KGM이 그런 말을 한적 없다고 한다면서 공정위에 제소할 때 제출한 증거가 있다. 당시 협의회 회장이 회사 메일로 누적 인센티브 주고, 토레스는 6%로 결론 냈다는 공지를 한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판매사원에게 주던 인센티브도 다 없애 버렸다. 기본금 개념으로 3개월 평균 9대 이상을 팔면 150만 원, 7대 이상이면 90만 원, 3대 이상이면 30만 원 주는 인센티브가 있었다. 그런데 KGM이 수수료 깍고 인센티브도 없애 젊은 판매사원들이 다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간판 비용 폭리...말 뿐인 상생

김일중 사무총장은 KGM의 상생 협약은 허울뿐이었다며 간판 비용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KGM20243월 조정위를 통해 5월 상생 협약을 맺었지만, 이후에도 대리점에 대한 압박은 계속됐다. KGM은 대리점 간판 교체 비용으로 평방미터당 150만 원을 요구했으나, 협의회에서 별도로 받은 견적은 50만~80만 원에 불과했다면서 "간판 교체를 명목으로 대리점에 과도한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 대리점과 상생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은 빈말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3월 조정위를 통해 5월 상생협약식을 했다. 이후에도 KGM은 대리점들을 교묘히 압박하고 괴롭혔다면서 판매 하위 10% 대리점의 재계약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통보하고 전시 차량 페널티 등으로 대리점들을 고립시켰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대리점들은 무한경쟁 속에서 20년간 버텨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KGM의 부당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대리점이 문을 닫고,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지금이 아니면 대리점 대표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KGM 대리점 협의회 대표성 없어

이와 관련 KGMKGM 대리점 협의회가 정당성이 결여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입간판 등 간판 비용은 모두 KGM이 부담했다고 대리점 협의회의 주장을 정면을 반박했다. 인센티브 및 대리점 임대료 미지급 등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표성을 가진 대리점 협의회와 협의한 사안이라는 것이 KGM의 주장이다.

KGM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문제는 대리점 협의회가 두 군데라는 거다. 대리점 협의회라고 만들어진다고 해서 서로 협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일 회원 수를 많이 갖고 있는 즉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대리점 협의회와 협의를 한다.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협의회와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표 협의회와 협의를 해 진행하는 동안 이렇다 할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다른 협의회가 불만을 제시하는 것이다. 정당성이라는 게 있다. 사실이어도 그게 정당하지 않으면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똑같은 기준이다. 이쪽 협회에는 더 주고 저쪽 협회는 덜주고 하는 게 아니다. 모든 대리점에게 처우는 동등하다면서 그런데 이쪽 협의회는 가만히 있고 다른 협회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한쪽만 더 차별한 것도 아니고 전체 대리점에 똑같은 처우를 한다고 말했다.

대리점 임대료 미지원, 간판 비용 , 인센티브 등 관련

KGM 관계자는 쌍용자동차 때 부터 대리점에 지원을 많이 해 왔다. 많이 받다가 지금 덜 준다고 하니까 지금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대리점이 간판 비용을 부담한 적이 없다. 회사가 일체 다 부담한다. 단 회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간판이나 입간판 바꾸는 비용을 지원하는데 내일 문 닫아버리면 안 되기에 일정 기간 영업을 해야 한다는 조항들은 있다. 일정 기간 저희가 지원해 드린 것은 우리 차를 많이 팔아달라는 이유로 지원하는 것이다. 무조건 막 지원해 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협의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대료 미지원에 대해서도 그는 대리점 월 임대료를 대주는 가맹점이 있냐라면서 “(대리점이) 어렵다고 하니깐, 같이 상생해야 하니까 회사가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지원을 해줬다. 그러다 보니까 회사는 손실이 너무 크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줄여가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리점 판매 수수료 및 직원 인센티브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판매 수수료를 보면 타사와 비교했을 때 우리가 높다. 그러면 우리가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현실에 맞게 좀 줄여나가는 것이라면서 인센티브는 판매 수수료 외에 별도로 지급하는 것이라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이다. 이만큼 더 하면 고생했으니까, 인센티브를 조금씩 더 줬던 부분들이 있다. 그런 것을 조금씩 낮춘 것이다. 그런데 그분들은 받던 것을 못 받으니까 서운한 거다. 그분들은 그동안에 100원 지원을 받은 걸 50원 받으니까 '나 힘들어. 그동안 우리(대리점)가 죽기 살기로 같이 열심히 해왔는데' 이런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다 지원해 줄 수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서로 좀 더 열심히 해서 경쟁력을 갖추자는 의미에서 계속 협의를 해왔던 것이라면서 언제까지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걸 가지고 계속 연명하고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그런 부분들(지원)을 오래전부터 '서서히 조금씩 줄여갈 테니까 경쟁력을 갖춰가'라고 했던 부분인데...그분들도 그동안 받던 것들을 못 받는 게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들 다 이해한다.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가 KGM에 대해 공정위 제소한 것과 관련 그는 공정위 제소했다고 하니까 공정위 조사 결과를 좀 기다려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저희랑 같이 한솥밥 먹는 그분들을 비방하거나 비난하면 안 된다. 그래서 되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오는 19일 오후 2KGM 사옥 앞에서 KGM의 깁질을 폭로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