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기획] 초 5학년부터 색조 화장, 우리 아이 괜찮을까..현명한 뷰티 가치소비는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색조 화장을 한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평균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초등학교 5학년이 가장 많다. 그런데 4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10대들의 색조 화장품 사용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에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도 많다. 따라서 성조숙증을 일으켜 키가 안크고 여성암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무턱대고 색조 화장을 하지 말라고 말려도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색조 화장품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는 현명한 뷰티 가지소비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색조 화장 시작
우리나라의 경우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생으로 초등학교 5~6학년에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초등학생 9천274명, 중·고등학생 4천678명, 총 1만 3천952 명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종류, 시작 시기 등 화장품 사용 현황을 조사해 보니 초등학생의 경우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11%(1천25명)였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26%(1천196명)로 나타났다. 색조 화장 시작 시기는 초등학생의 경우 5학년이 32%(32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학년 24%(243명), 4학년 18%(184명) 순이었다. 중·고등학생이 경우 39%(470명)가 초등학교 6학년에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학교 1학년 7%(86명), 초등학교 5학년 7%(84명) 순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색조 화장품 시작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대 색조 화장, 성조숙증·여성암 유발할 수도
색조 화장품은 볼연지, 페이스 파우더, 리퀴드·크림·케이크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 픽서티브, 립스틱, 립라이너, 립클로스, 립밤, 바디페인팅, 페이스페인팅, 분장용 제품과 아이브로, 아이 라이너, 아이섀도, 마스카라 등 눈 화장용 제품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 화장품에는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디아졸리디닐우레아 등 화학 방부제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들 물질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때문에 10대가 색조 화장을 하면 해당 성분에 쉽게 노출되고 여성호르몬 분비 촉진으로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다 보니 호르몬 분비와 관련 대표 암인 자궁암·난소암·유방암 등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성조숙증 대표적인 증상은 유치원생 여아의 가슴이 커진다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어린이가 생리 시작이다. 성조숙증 아이는 성인이 되서 불임의 확률을 높이는 무월경, 생리 불순,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 등 여성 생식기 계통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 한마디로 생식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조숙증 뿐 아니라 피부 노화도 앞당긴다. 10대는 피지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면 분비되는 피지와 기름이 배출될 구멍이 막혀 곪게되고 여드름을 유발하게 된다. 여드름을 잘못 관리하면 평생 흉터로 남을 수도 있고 잡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피부 탄력도 사리지고 모공이 넓어진다. 피부 복원력도 줄어들어 잔주름도 빨리 생길 수 있다.
올바른 사용 방법 가르쳐줘야
초등학교 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래 아이들이 하기 때문에 자기도 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화장품 사용 정보 습득 경로 중 하나가 유튜브, SNS였다. 초등학생 52%(6천151명)은 주변 사람들이 주 정보처였다. 이어 유튜브가 20%(2천401명), 눈 10%(1천208명) 순이었다. 중·고등학생도 36%가 주변 사람들이 주 정보처였다. 이어 SNS 22%(1천1521명), 유튜브 19%(1천324명) 순이었다. 잘못된 정보는 아이들을 더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하는 것을 막지 못할 바엔 차라리 건강하게 사용하도록 올바른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색조 화장품 사용 방법은 무엇일까. 식약처가 꼽은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 첫번째는 세안이다.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 뒤 반드시 세안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피지 배출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 두번째는 색조 화장품 공유다.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을 친구와 공유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파운데이션 퍼프는 여러 사람이 공유해 사용할 경우 변패 또는 오염될 수 있다. 립스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색조 화장품은 친구와 공유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세번째는 색조 화장품 사용 전 피부 테스트다. 색조 화장품, 눈화장용 제품의 색상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색소나 금속 등은 피부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샘플을 귀밑 등의 피부에 적은 양을 먼저 테스트해야 피부염 발생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만약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성분을 알고 있다면 색조 화장품 구매 전 라벨에 표시된 성분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장품 사용 기한도 확인해야 한다. 사용 기한을 넘기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화장품 보관도 중요하다. 화장품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면 화장품이 변질될 수 있다. 색조 화장을 할 때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그 부위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화장을 할 때는 손과 화장도구 청결도 중요하다. 화장을 하기 전에 손을 반드시 씻고, 화장 도구는 깨끗하게 보관해야 한다. 화장품을 사용 한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바르게 닫아야 한다. 만약 내용물 색상이나 향취가 변한 것 같으면 당장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화장품 구매처도 중요하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매하면 안된다. 알리·테무 등 C커머스에서 판매한 색조화장품, 눈화장용 화장품에서 납, 니켈 등 중금속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바 있다. 해외 직구 화장품은 같은 제품명을 가진 화장품이라도 국가별로 사용금지 원료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시켜야 한다. 따라서 국내 정식 출시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10대에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 피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피지 배출이 어려워져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화장품의 성분에 의해 모공이 막히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색조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색조 화장품 사용을 늦추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자녀에게 올바른 화장품을 사주고,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현명한 뷰티 가치소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