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현장인터뷰] 박지현 토버스 대표 "제주 해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가치소비, 멋지지 않나요?"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제주를 모티브로 사업을 전개하는 브랜드는 꽤 많다. 그러나 유해 해양 수산물을 활용해 인간과 바다를 이롭게 한다는 뷰티 브랜드는 처음 봤다. 바로 '토버스(TOWBUS)'다.
토버스는 유해 해양 수산물인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해 바디바(body bar)와 샴푸바 (shampoo bar)를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해양 환경오염과 생태계 교란 문제의 해결과 제주 어업환경의 개선, 해녀들과 어민들의 수입창출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즉 골칫거리에 지나지 않던 괭생이모자반을 친환경의 가치소비, 지역 살리기의 가치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아이템으로 재탄생 시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소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박지현 토버스 대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제주의 가치를 찾아 내서 많은 분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 아직은 작은 브랜드지만 소비자들과 좋은 것들을 함께 쓰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모으는 그런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커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현 대표 "괭생이모자반으로 제주 해녀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가치소비의 선순환을 그린다"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 추구하는 뷰티 브랜드 '토버스'는 건국대학교 화장품공학과에 재학중인 박지현 대표가 이끈다. 박 대표는 제주여행 중 우연히 알게된 괭생이모자반의 추출물로 제품을 만들어 제주를 살리고, 해녀를 돕고, 사람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Q. 토버스를 소개해 달라.
A. 저희 회사는 2022년 시작됐다. 회사명 '토버스'는 히브리어 '토브 (TOWB)'와 영어 '어스(US)'를 합쳐 만들었다. '토브'는 히브리어인데 '아름답게 하다'를 의미하고, 어스는 영어로 사람을 의미하긴 하는데, 저희에게 어스란 환경까지 아우르는 바다와 사람을 모두 의미한다. 즉 회사명에 저희 브랜드 비전인 '바다와 사람을 아름답게'를 그대로 담은 거다. 이름대로 나아가고자 한걸음씩 한걸음씩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 발굴하고 키워나가고 있다.
Q. 토버스는 괭생이모자반의 추출물을 이용한 제품을 시그니처로 선보이고 있다. 왜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인가?
A. 이유를 설명하자면 제가 좋아하는 제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싶고 더 나아가 제주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거다.
저는 제주도를 좋아해서 거의 매년 매계절마다 방문을 하다가 괭생이모자반이라는 것을 우연하게 알게 됐다. 괭생이모자반은 유해 해양 식물로 제주 바다의 골칫거리다. 해수면을 뒤덮어 광합성을 방해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부패하면 침출수를 배출하고 소각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바다와 토양, 대기를 오염시킨다. 그냥 방치하면 배 스크류에 감겨 선박이 좌초되기도 하고 해녀의 목이나 다리 등에 감겨 생명을 위협한다. 조업과 양식업 파괴로 경제적 손실도 초래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니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 아름다운 제주의 가치가 망가지는 것을 막고 싶었다.
제주대학교에 자문을 구했다. 이러한 괭생이모자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새로운 활용방안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화장품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조류니까 추출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추출을 해보니 후코이단이라는 유효 성분이 나왔다. 후코이단은 히알루론산보다 130% 더 높은 보습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활용한 고보습 고체 화장품 세정 라인인 샴푸바와 바디바를 탄생시켰다. 괭생이모자반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브랜드는 전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Q. 토버스의 바디바와 샴푸바를 실제로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A. 바디바에 대한 공통적인 반응은 '잘 씻기는데 건조함이 없다'는 것이다. 괭생이모자반뿐만 아니라 다시마, 미역, 톳 등 세 가지가 더 들어가 있어 후코이단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이것 하나로 씻었는데 건조함을 못느껴서 바디로션을 안 발라도 됐다'는 리뷰가 꽤 많다. 어린 아이들이나 바디 로션 바르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또 '세안용으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반응도 많다. 해녀분들을 포함해서 일반인들 리뷰를 보면 얼굴에서 몸까지 올인원으로도 많이 사용하시더라. 특히 해녀분들은 그냥 머리도 감으신다.
샴푸바는 '뭔가 뻣뻣하지 않으면서 두피 세정이 잘 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 정수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향기가 좋다' 는 반응이 많다. 정수리 냄새나 특히 청소년분들, 남성분들의 두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호평이 정말 많다. 저희 샴푸바는 향기가 참 좋다. 보통 향료 같은 경우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향료들이 많은데 그런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해조류의 향을 사용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악취가 나는 해조류인데 어떻게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냐며 다들 의아해 하실 정도다.
저희 제품은 바디바, 샴푸바 모두 약 99%의 천연성분으로 만들어 온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낀다.
Q. 결론적으로 토버스의 제품을 사용하시는 소비자들이 어떤 가치소비 효과를 가져갈 수 있는 지 말해 달라.
A. 우선 '나 자신을 위한 제품력에 대한 가치소비'는 기본으로 가져가실 수 있다. '보습','세정','향', '안전함' 으로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가 가능하다.
아울러 '제주 해녀분들, 그리고 제주 바다를 위한 가치소비', '지역 살리기의 가치소비'를 하실 수 있다. 제주 해녀분들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들은 고령이신 분들이 많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기도 힘들다. 살기에 팍팍한, 다양한 사정들을 가지고 있다. 해녀분들이 저희와 함께 협업이나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을 해 주시고 계신다. 제주어민분들과 해녀분들이 괭생이모자반 수거를 해주시는데 이에 대한 비용을 170% 더 높은 시급으로 드리기 때문에 이분들의 추가적 수입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도 가능하다. 저희 샴푸바와 바디바 기준으로 괭생이모자반 1kg가 들어간다. 만약에 괭생이모자반 1kg를 저희가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이 유해 해양 수산물이 바다에 그냥 방치돼 어선과 양식장 그리고 해녀분들의 물질을 방해한다. 이건 솔직히 생명과 관련이 있고 어업은 생계이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하다. 만약에 괭생이모자반을 정부가 수거해서 소각한다고 했을 때 탄소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왜냐하면 괭생이모자반은 해조류이기 때문이다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분 작업을 거쳐야 되는데 제주도에는 해당 시설이 없다. 그 시설을 지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이걸 염분을 제거하지 않고 소각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해조류나 일반 쓰레기를 소각했을 때보다도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저희는 지금까지 총 1천860kg의 CO2를 감소시켰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사람, 바다, 환경 모두가 지속가능한 가치소비'가 가능하다.
Q. 앞으로 토버스가 어떤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바라는가?
A. 저희는 앞으로도 해녀분들이랑 계속 협업을 진행을 하면서 해녀분들에게, 어민들에게 조금 더 실질적인 도움(경제적인 가치 등)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더 나아가 괭생이모자반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나오는 추가적인 원물들, 숨겨진 가치들을 발굴해 바다와 사람 모두 아름답게 되는데 도움이 되는 브랜드로 성장해 가고 싶다. 소비자들과 좋은 것들을 함께 쓰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모으는 그런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브랜드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