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현장] 마세라티 코리아, 한국 시장 사활···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책임자 밝힌 전략은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마세라티 코리아가 지난 7월 한국에 정식으로 출범한 지 2개월가량이 흘렀다. 하지만 판매량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마세타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78.4% 감소한 11대다. 전월 대비로는 50.0%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대중화 모델인 기블리, 르반떼 등이 국내서 단종된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다카유키 기무라(Takayuki Kimura)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책임자는 4일 마세라티 강남 전시장 오픈식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이런 큰 변화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향후 전략을 밝혔다. 마세타리 코리아의 전략이 럭셔리 자동차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의 가치소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랜드 소통 강화···마세라티 강남 전시장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책임자는 이날 마세라티 강남 전시장 오픈 미디어 간담회 자리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로서 마세라티의 브랜드 스토리를 더 잘 의사소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마세라티 코리아의 시작과 함께 의사소통을 더 증대하고자 하고 있다”라면서 “강남 전시장도 마세라티 브랜드 스토리의 일부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강남 전시장은 전통적인 자동차 전시장과는 완전히 다르다. 전시장이라기보다는 부티크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우선은 예약 기반으로 고객님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의 경우 투명 유리창을 통해서 안에 있는 차를 볼 수 있도록 하지만 마세라티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한 가지 모델을 제대로 전시함으로써 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되는 차량은 정기적으로 바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이탈리아의 분위기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라면서 “과거의 전시장을 한번 생각해 보면 그 전시장에 다른 국적의 차량을 전시한다고 해서 크게 이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마세라티 강남 전시장은 마세라티와 같은 이탈리아 차만 어울리는 그런 전시장이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미디어에 공개된 강남 전시장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한국어로 ‘재단사의 아틀리에’를 뜻하는 ‘사르토리아(Sartoria)’의 세련미와 ‘작업실’을 뜻하는 ‘오피치나(Officina)’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접목시킨 새로운 마세라티 리테일 콘셉트가 국내 최초 적용됐다. 이 전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마세라티의 핵심 가치인 ‘이탈리아 럭셔리’와 ‘장인정신’을 한층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강남 전시장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장 콘셉트는 뉴욕 소재의 경험 디자인 회사 ‘에이트(Eight Inc.)’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이 밝고 무미건조한 느낌이라면 마세라티 전시장은 어두운 미술관의 조각품처럼 차량을 조명해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식 음료를 제공하는 대형 ‘키친 아일랜드(Kitchen Island)’도 설치돼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이탈리아의 구시가지를 연상시키는 흙빛 톤의 컬러가 실내 전반에 적용됐고,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까시나 커스텀 인테리어(Cassina Custom Interiors)’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가구와 진열장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벽면 진열장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휠 캡과 스티어링 휠, 최고급 수공예 가죽 샘플 등이 전시돼 있다. 개인 상담실에는 최첨단 MXE(Maserati Experience Engine) 3D 디지털 구성기가 탑재된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차량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또한 시승과 차량 인도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총괄책임자는 “마세라티의 스토어 콘셉트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재탄생한 강남 전시장은 지난 7월 마세라티 코리아 출범에 이은 또 다른 이정표다. 한국 고객에 대한 마세라티의 깊은 의지와 헌신을 의미한다”라면서 “새로운 글로벌 스토어 콘셉트는 럭셔리 브랜드의 본질에 걸맞은 ‘궁극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적 아래 설계됐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이 공간에서 고객은 마세라티의 스토리에 완전히 몰입하고, 마세라티의 유산을 경험하며, 특별한 영감을 얻고, 매 순간 가치를 느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차 출시···향후 2개 SUV, 1개 세단 운영
마세타리 코리아는 지난 7월 국내 공식 출범 이후 매달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월에는 '뉴 그란투리스모(New GranTurismo)'와 '뉴 그란카브리오(New GranCabrio)' 국내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NC20 스페셜 모델의 국내 고객 주문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한국 한정판 모델인 ‘컬러즈 오브 서울’을 이날 선보였다. 하지만 국내서 마세라티 기블리와 르반떼가 단종되면서 대중적인 모델이 부재다. 현재 마세라티는 MC20, MC20 첼로, 그레칼레, 뉴 그란투리스모, 뉴 그란카브리오를 판매 중이다.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블리와 르반떼처럼 대중적인 모델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있다. 이에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책임자는 기존 2개의 세단, 1개의 SUV에서 향후 2개의 SUV, 1개의 세단 등 3개 메이저 모델 운영 전략과 함께 콰토르 포르테와 기블리의 후속 모델 출시도 예고했다.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책임자는 “한국의 규제를 충족하는 이슈 때문에 기블리, 루반떼, 콰토르 포르테는 25년식에 대한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라면서 “전체 제품 라인업을 봤을 때 세단과 SUV로 나눠보면 과거에는 두 대의 세단 콰토르 포르테와 기블리가 있었고 1개의 SUV 루반떼가 있었다. 앞으로는 3개의 메이저 모델로 이어지는 그런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다만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해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바로 과거에는 2개의 세단과 1개의 SUV였다면 앞으로는 2개의 SUV와 한 개의 세단이 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콰토르 포르테와 기블리의 후속 모델도 나오게 될 것이고 또 루반떼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다섯 번째로 큰 럭셔리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맞게 제대로 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 시장만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게 된 것”이라면서 “다음 달에는 저희가 그레칼레 전 라인업을 소개하는 큰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이렇게 새롭게 그레칼레 전 라인업을 소개함으로써 전체적인 세일즈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이런 큰 변화를 직접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증 중고차 확대, 보증 기간 확대···잔존 가치 확대
마세라티 코리아는 신차 라인업 5년 보증 기간, 마세라티의 잔존 가치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에도 나선다.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책임자는 “신차 라인업 전체에 5년의 보증 기준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마세라티 딜러가 인증 중고차 비즈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다”라면서 “그렇게 되면 마세라티 오너들로부터 마세라티 자동차를 트레이딩 하게 된다. 그래야 마세라티의 잔존 가치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전체적인 상황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겠지만 제대로 된 액션들을 통해서 이른 시일 내에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