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기획] 자립 준비 청년 등 취업난 해소 해답 없나··민·관 세심한 정책·지원 필요

2024-08-06     강진일 기자
ⓒCJ나눔재단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청년 취업난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취업하기 힘든 현실, 취업하고서도 장기간 다니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현실, 급기야 구직 포기까지 청년들이 처한 취업난이 심각해 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립 준비 청년 등 취약 계층 청년의 취업은 바늘 구멍이다. 이에 기업들이 자립청년 등 취약계층 청년들의 구직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이자 가치소비다.

청년 취업난 현주소··구직 포기자 대졸 백수 400만 명

최근 들어 청년 취업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5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중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경험한 비율은 86.2%(376.5만 명)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1%p 하락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미취업자는 12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126.1만 명)보다 2.9만 명이 증가 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미만인 비율은 54.4%, 1년 이상인 비율은 45.6%였다. 전체 청년 미취업자 4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2년째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1년 전 같은 조사(10.4개월)보다 1.1개월이 증가했다. 청년 4명 중 1명 이상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것이다. 어렵게 취업했지만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나 근로조건이 좋지 않아서 등 그 이유는 많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일도, 구직도 안하는 대졸 구직포기자가 40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 비경제활동 인구는 591천 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7천 명 증가했다.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이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증명하듯 정부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 대책에도 청년·고학력자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천 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일자리도 없지만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구직 활동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자립 청년 등 취약계층의 취업난 더 심각

자립 청년 등 취약계층의 취업난은 더 심각하다.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란 보호시설에서 보호받다가, 18세가 되면 퇴소해 자립해야 하는 청년을 말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의 자립을 돕는 기간은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18세 보호 종료 후 5년으로 한정돼 있다. 따라서 24세 이후에는 모든 지원이 일괄 중단돼 고연차(보호 종료 이후 3~5년차)들의 정서적 불안도가 높고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 특히 부모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탓에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취업 미취업 상태 구분 없이 월평균 소득은 165만 원, 평균 생활비는 108만 원이었다. 취업자 비율은 52.4%3년 전(42.2%)보다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자립 청년 10명 중 5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자립 준비 청년의 취업 등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기업들, 자립 준비 청년 아낌없는 지원

BAT로스만스가 자립 준비 청년이 내일의 한국 인재(Tomorrow’s Korean)’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톡톡톡 토크 콘서트를 오는 이달 24일 개최한다. BAT로스만스는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자립 준비 청년들의 고민을 나누고 안정적인 자립을 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립지지체계 마련에 힘을 보태는 한편, 자립준비청년들의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 조성에 지원에 나선다. 이번 콘서트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자립준비청년들이 겪는 고충을 알린 봉앤설이니셔티브 박강빈 매니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돕는 단체 '샤인온라이트(Shine On Light)'의 윤도현 대표 위코노미 김다희 선임 연구원 등이 참석해 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제공한다. 신청은 오는 23일 까지 대한사회복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SKY31 컨벤션이다. 이와 함께 BAT로스만스는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CJ나눔재단은 취업 취약계층 청년들의 직업 교육과 취업 연계를 통해 자립을 돕기에 나섰다. 이달 28일까지 ‘CJ도너스캠프 꿈키움 아카데미'2024년 하반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CJ도너스캠프 꿈키움 아카데미'는 취업취약계층 청년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 전문적인 직업 교육 기회와 CJ계열사 및 동종업계 취업 연계를 제공하는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년까지 총 58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그 중 499명이 취업에 성공해 약 86%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이번 하반기 교육생 모집은 요리 과정 베이커리 과정 서비스매니저(식음/헬스&뷰티) 과정이다. 지원 대상은 만18세에서 34세의 청년이라면 학력 및 전공, 병역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다. 이 중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및 자립준비청년, 한부모가족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교육생 규모를 전년 대비 50% 증대하여 총 210명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지원 대상 연령 상한을 기존 만 29세에서 34세로 대폭 늘렸다.계열사 취업처를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올리브영에 이어 CJ제일제당까지 확대해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월 최대 60만 원의 교육 지원금을 준다. 분야별 최고 전문가의 특강, 선배 교육생·임직원 멘토링, CJ계열사 현장 실습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자립준비청년 등 소외계층 청년의 지속 가능한 자립을 위해 금융, 거주, 노무 관련 특강 등 실질적인 교육과 생활이 어려운 교육생에게 거주비용 등 생활지원금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취약계층 청년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사회적 연결 지원에 힘쓴다. 이를 위해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과 손잡았다. 카카오페이는 중증장애나 질환을 겪고 있는 부모조부모에 대한 간병 부담을 지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이나 보육시설에서 퇴소 후 홀로 자립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계층 청년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현대사회의 사회적 연결 기반인 디지털 통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억 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기금은 취약계층 청년 300명에게 1년간 디지털 통신 비용을 지원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23년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 배움 지원사업을 통해 보육시설에서 퇴소한 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문화 활동 지원비, 맞춤형 금융교육, 재정컨설팅 등을 지원했으며 자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자립준비청년에게 금융안심보험을 지원하며 동참한 바 있다.

G마켓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립준비청년이 이커머스 판매자로 성장해 독립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에 나섰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자립 준비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G청년셀러 창업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G마켓은 사단법인 야나와 협약을 맺었다. G마켓은 자립준비청년들이 G마켓과 옥션의 판매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1억원 규모의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G청년셀러 창업아카데미는 자립준비청년이 판매자로써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오는 10월까지 다양한 지원활동에 나선다. 우선, ·오프라인 판매자 교육 및 실습부터 G마켓 전문가들의 멘토링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사업자본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활동지원금으로 월 15만 원 상당의 스마일캐시 상품권도 제공한다. 이 외, G마켓 오피스투어 및 사업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BBQ 치킨은 성남시 자립 준비 청년 고용서비스 연계강화에 나섰다. BBQ는 이들에게 기업탐방, 기업직무, 인턴쉽 프로그램 등 근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성남 소재 BBQ 직영점의 신규 직원 채용에 있어 성남 자립 준비 청년 우대 및 정규직 전환 기회 제공 등 일자리 지원에도 나선다.

자립 준비 청년을 돕기 위해 롯데칠성음료가 홈플러스가 손을 잡았다. 이들은 지난 418부터 612일까지 2개월간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청년 응원 캠페인수익금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2천만 원이다.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에서 운영하는 자립 청년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캠코는 지난 2022년부터 지속해 온 보호 대상 아동 지원 사회 공헌 사업을 올해도 이어갔다. 지난달 31'아동·청소년 보호시설 개보수''자립 준비 청년 지원'을 위해 기부금 17천만 원을 부산시 교육청에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노후화된 아동·청소년 보호시설 개보수 및 가구·가전 구입과 자립준비 청년의 대학 진학, 취업 지원 관련 교육 기회 제공 등에 사용된다.

자립 청년 위한 실제적 지원 필요해

오는 7일부터 위탁가정 또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가 종료된 이후 혼자 자립을 준비하기 어려운 자립 준비 청년은 24세까지 위탁가정 또는 시설에서 다시 보호받으며 자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호 종료 후 거주할 집 문제(26.9%)와 생활비·학비 등 돈 부족(23.2%), 취업 정보·자격 부족(17.9%)을 호소하며 경제적 지원(68.2%)과 주거 지원(20.2%)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 지원이 확대되면서 자립준비청년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전체 청년과 비교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세심한 정책과 민간 기업들의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