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현장] 전기차 산업 위기 극복, 전문가들 머리 맞댔다..“소비자 인식개선 및 지원 정책 확대 해야”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16만 2천 대 판매됐다.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2022년 대비(16.4만 대) 1.1% 감소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특히 올해 1~4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26% 이상 감소해 전기차 시장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전기차 수요확대를 위한 소비자 인식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자동차 회관 6층 모하비실에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전기차 수요확대를 위한 소비자 인식개선 방안’ 이라는 주제로 자동차 환경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친환경차분과 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KAMA 강남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기차 보급의 증가 속도가 작년에는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마이너스로 역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 심화되어서 아마 지금 4월까지 전기차 판매가 거의 한 25% 이상 줄었다”라면서 “전기차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우리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전동화 전환 동력이 상실될 우려가 있다. 전기차 사용에 관한 정확한 사용자들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전 인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한 몇 년간 전동화가 자리 잡을 때까지 좀 보조금을 증액한다든지 전기 충전 요금 할인하는 걸 재도입한다든지 여러 가지 특단의 조치를 같이 해줘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사용 경험과 또 인식을 올바르게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과 같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기차사용자협회 김성태 회장은 발제를 통해 2023년 말 이볼루션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전기차 보유자 128명, 비보유자 401명 등 총 52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26%p다.
김 회장은 “전기차 사용자보다 비사용자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에 대한 매체의 부정적 언급 등 전기차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됐다”라면서 “ 전기차 경험의 만족도는 전기차 보유자 90.6%가 전기차 경험에 만족도가 매우 높은 반면 비보유자 67.4%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를 사용하는 보유자들의 만족도가 월등했다. 특히 전기차 비보유자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컸다. 전기차 비보유자는 ▲화재, 급발진 등 부정적 기사 ▲충전인프라 부족 ▲ 장거리 운행 애로 등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화재/급발진 사고 빈도가 더 높다에 대한 인식이 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해결책으로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한다는 것에 전기차 사용자나 비사용자가 동의했다.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의 해소가 없이는 우리가 전기차를 시장을 확대하는 데 문제가 많을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매체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무분별하게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에 대해서 점검이 필요하고 전기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인식개선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동차안전연구원 문보현 책임연구원은 현행 전기차 배터리 안전기준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배터리 안전기준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내 배터리 안전기준은 국제기준(10항목)보다 많은 12개의 시험 항목을 운영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기준을 채택하고 있다”라면서 “전기차 글로벌 리딩국가답게 세계 최초로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전기차 안전성분야 도입을 통한 전기차 화재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화재 등 전기차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연제 교수는 총소유비용 분석을 통한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의 경제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총 운영비용 분석 결과 2021년 기준으로 전기차의 총운영비용이 내연기관차 대비 약 650만 원 우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으나, 매년 보조금의 지속적 감소, 충전 요금 할인 특례 일몰 등으로 전기차의 경제성 우위 효과가 약화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공급망 교란에 따라 배터리 비용의 하락세가 둔화해 차량 가격 인하가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전기차의 총 운영비용 경쟁력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해서는 전기차 보조금 증액, 충전 요금 할인 등 경제성의 확실한 우위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