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기획㉟] 기부도 ‘걷거나, 달리기’ 체험형 기부 대세..가치소비 新 기부 문화

2024-05-28     우영철 기자
기부도 체험형 기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 왼쪽, 맥도날드, 오른쪽 현대차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기부도 체험형 기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기부금을 내는 것에서 끝났다면 요즘은 걷기, 마라톤 등 기부자가 행사에 참여해 걷거나 달리면서 건강도 챙기고 이웃도 챙긴다. 심지어 환경보호도 한다. 가치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최근 체험형 기부 행사를 취재해 봤다.

 

걷기 통한 기부

우선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6일 서울 지역 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의 건립을 위해 걸으면서 기부하는 체험형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성인 1인 당 5만 원, 청소년은 3만 원을 참가비로 냈다. 이날 걷기 행사를 통해 기부금을 낸 참가자들은 3천여 명이다. 이날 모인 기부금은 협력사 후원금까지 포함 총 11600만 원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맥도날드의 주요 협력사인 가농바이오, 델몬트, 매일유업, 빔보QSR 코리아, 신세계푸드, 오뚜기, 존쿡 델리미트, 코리아후드써비스, 코카-콜라, 타이슨푸드코리아, 풀무원, CJ 제일제당 등이 기부라는 취지에 뜻을 함께하며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기부금은 서울 지역 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의 건립에 쓰여진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장기 통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병원 근처 제2의 집이다. 이번 걷기 기부행사에는 가족, 연인 등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치어리더 박기량, 팽수, 펜싱 선수 김준호, 가수 육중완,배우 김광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 유명 인사도 참여했다.

SK가 세운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결식우려아동 도시락 후원을 위한 행복두끼 걷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결식우려아동 후원을 확산하고 기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된 행복두끼 걷기 챌린지는 통합 건강관리 앱인 가치워크가 함께했다.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가치워크를 통해 참여 신청을 한 뒤 일상에서 시민들이 걷는 걸음으로 쌓은 포인트만큼 멤버 기업이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민 1215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한 달 만에 약 43000만 걸음이 모였다. 이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은 행복얼라이언스와 멤버사가 협력해 결식우려아동에 도시락을 지원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통해 사각지대 아동에게 지원된 도시락은 130만 식이다.

UN DGC(공보국) 협력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촌 가족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돕기 위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위러브유의 걷기대회는 2002년 서울 남산에서 시작해 26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 참여자만 5천여 명이나 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위러브유는 서울·인천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100가정과 에콰도르·파키스탄·몽골·우간다·모잠비크 등 기후재난국가 10개국과 키리바시·솔로몬제도 등 기후변화 취약 도서국 5개국에 총 3억 원을 지원했다. 또한 몽골 어린이 의료비로 1천만 원을 지원했다. 위러브유는 환경 프로젝트도 전개 중이다. 지난달까지 국내를 비롯해 미국, 호주, 케냐 등 9개국에서 약 4만 그루를 심었다. 위러브유의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23년째 매해 꾸준히 열렸다. 2019년부터는 미국, 페루,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개최했다. 올해까지 국내외에서 25회에 걸쳐 총 24300명이 참가해 571690km를 함께 걸었다. 지구 14바퀴가 넘는 거리다. 이를 통해 심장병·소아암 어린이와 희소난치병 환자와 다문화·복지소외가정 등에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콩고민주공화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는 물펌프·물탱크·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사후관리까지 해줬다.

마라톤 기부

걷기뿐만 아니라 마라톤을 통한 기부도 최근 대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기부금 적립 마라톤 참여를 통해 기부활동에 나섰다. 지난 25일 강원 인제시 '옥스팜 트레일워커' 행사에 참여해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영국의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이 주관하는 행사로 100, 50, 25가운데 한 가지 코스를 선택해 41조로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팀원이 트레일 러닝을 완주해야 한다. 팀별로 기부를 받아 후원금은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쓴다. 이날 SH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은 100만 원이 넘는다.

온라인 영어 교육 소리튠영어가 '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협찬사로 참여했다. 소리튠영어는 지난 19()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된 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기부 마라톤)에 참여했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대회 수익금과 참가 비용 전액이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된다. 이날 소리튠영어는 총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걷거나, 달리기 등 통한 환경 보호

체험형 기부는 기부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걷거나 달리기 등 자신의 행동을 기부해 환경을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현대차가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온오프라인 연계 친환경 캠페인인 '롱기스트 런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달리기를 통해 환경에 기부한다. 올해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19천명이 참가해 총 40를 달렸다. 올해 행사는 달리기 코칭 애플리케이션인 '런데이'로 달리기 미션을 수행하는 '나무 뱃지 챌린지'와 참가자 전체가 81를 함께 달리는 '협동 챌린지'로 구성됐다. 특히 협동 챌린지에는 12천 명이 참가해 당초 목표했던 누적 거리 81를 넘는 35를 달렸다. 지난 25일 캠페인 마지막행사인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 '파이널 런'에는 5천 명이 참가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서강대교까지 왕복하는 10코스를 달렸다. 현대차는 협동 챌린지(1천 그루), 1만원 기부 참가권 구매(2천 그루)로 적립한 총 3천 그루의 나무를 식재용 나무 기부 프로그램 '아이오닉 포레스트'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