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기획㉜] 어린이날① 어린이날 진정한 가치..어린이의 행복 1순위는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날은 어린이가 따뜻한 사랑 속에서 바르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며, 불우한 어린이들이 인간으로서의 긍지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 위로하고, 모범어린이 및 아동복지사업의 숨은 유공자를 발굴, 표창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행사를 실시하여 체력향상 및 정서함양을 도모하는 날이다. 올해로 102회를 맞았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것 역시 가치소비다.
아동복지 증진 기여...유공자 포상
3일 보건복지부는 아동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14명에 대해 포상했다. 이날 김익자 성우보육원 원장은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김 원장은 1988년부터 아동양육시설 원장으로 일하며 1천여 명의 보호 대상 아동 천여 명의 자립을 도왔다.
이수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은 결연 아동들이모두 600억 원의 경제적 지원을 받도록 하고,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아동, 이주배경아동, 위기영아 등 유형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부산 동구어린이식당을 운영해 547명의 아동에게 1만 1천690건의 식사를 지원하고 아동복지 증진을 위한 지역공동체를 이끈 신달순 좋은엄마 대표도 국민포장을 받았다.
1994년부터 30년째 월드비전 친선대사를 맡으며 소외되고 고통받는 아동들을 위해 해외 봉사와 기부 활동을 펼쳐온 배우 박상원 씨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어린이 복지 증진에 기여한 이들에게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10년전 보다 몸집 커진 어린이...올바르게 이끌어야
세상이 빠르게 변하듯 어린이들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0년 전보다 성장 속도가 약 2년 정도 빨라졌다.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초등학교 연령(7∼11세)의 경우 평균 키는 직전 조사보다 남자 4.3㎝, 여자 2.8㎝가 커졌다. 중학교 연령(12∼14세)의 평균 키는 남자 7.4㎝, 여자 3.3㎝, 고등학교 연령(15∼17세)은 남자 2.2㎝, 여자 1.9㎝ 커졌다. 성장 고점기는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6∼17세에서 14∼15세로, 여자는 15∼16세에서 13∼14세로 변화했다.
평균 몸무게 역시 10년전과 비교해 남녀 모두 증가했다. 초등학교 연령의 평균 몸무게는 남자 3.0㎏, 여자 1.1㎏ 증가했다. 중학교 연령은 남자 5.1㎏, 여자 1.3㎏, 고등학교 연령은 남자 4.4㎏, 여자 2.8㎏ 각각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리가 길어지면서 상체 비율이 증가했다. 하반신의 길이 비율을 나타내는 허리높이 비율(허리높이/키)은 감소했다. 10년 전 대비 중학교 연령의 평균 허리높이 비율은 남녀 각각 3.1%, 2.5% 감소했고, 샅높이(바닥면에서 사타구니까지의 수직 거리) 비율 역시 남녀 각각 0.5%, 0.9% 줄어들었다.
비만도 덩달아 증가했다. 비만도를 의미하는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10년전과 비교해 남자의 경우 20.7에서 21.4로, 여자는 19.8에서 20.0으로 증가했다. 전체 남녀 평균값은 모두 표준체중이지만, 남자 18∼19세는 평균 23.6%가 과체중·경도비만·중도비만에 해당했다. 과체중 이상의 비만도 판정을 받은 비율은 전 연령 기준 남자 20.7%, 여자 14.3%로 남자의 비만도가 여자에 비해 높았다.
다시 말해 10년 전과 비교해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그만큼 체중도 늘었다는 이야기다. 성장 발육이 빨라진 만큼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선도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촉법소년 범죄 건수는 지난 2018년 7천364건에서 2019년 8천615건, 2020년 9천606건, 2021년 1만 1천677건, 2022년 1만 6천435건으로 5년간 배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촉법소년이란 범죄 행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을 뜻한다. 형사미성년자인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형사 처벌이 아닌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는다.
어린이들, 행복의 조건 1위 화목한 가정
어린이를 올바르게 성장시키려면 그들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행복하게 성장한 어린이일수록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1위는 무엇일까. 바로 행복한 가족이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7천1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한 결과 어린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1위는 ‘화목한 가족을 만드는 것’(39%)이었다. 2위인 ‘노력하여 나의 꿈이나 삶의 목표를 이루는 것’(29%)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20%)을 두 번째로 선택하기도 했다. 1위는 ‘현금 및 상품권’(21%)이었지만 1위와 2위는 근소한 차이였다. 선물로 현금과 상품권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평소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물어보니 ‘하루 1~2시간’(26%), ‘하루 1시간 미만’(21%)이 가장 많았다. 어린이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갖고 싶던 선물 받기’(42%), ‘가족과 나들이 가기’(20%), ‘자유시간’(1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부모들은 어린이날 선물로 용돈이나 장난감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고객 패널 ‘이지 토커’ 440여 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선물 준비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8%기 어린이날에는 용돈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이어 장난감(38%), 의류·잡화(14%), 도서·학습용품(10%) 순이었다. 준비하는 용돈 규모는 어린이날의 경우 ‘5만 원 초과∼10만 원 이하(41%)’가 가장 많았다. 이번 어린이날 용돈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아이들이 원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보는 것은 어떨까.
5월 어린이 사고 많아..안전사고 주의
어린이날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야외 활동에 나설 땐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날이 행복한 날이 아닌 최악의 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5월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일어난 13살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는 모두 10만 8천759건으로, 연평균 3만 6천253건에 달했다. 가장 사고가 잦은 달은 5월로, 1만 1천297건(10.4%)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6월(1만 1천65건)과 7월(1만 555건), 10월(1만 246건)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낙상 및 추락사고’가 3만 9천256건(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사고(2만 3천980건/ 26.2%), 열상(1만 2천66건/ 13.2%) 순이었다. 특히 교통사고는 자전거를 탈 때(33.6%)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차를 타고 있을 때(32%), 걷고 있을 때(22.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영유아 등 1살 이하가 2만 1천 655건(19.9%)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사고 건수는 2~3살, 4~5살, 6~7살까지 줄어들다가 8~9살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12~13살은 1만 8천809건(17.3%)으로 1살 이하 다음으로 많았다.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지역은 집에서 발생한 경우가 5만 906건(47.4%)으로 가장 많았다. ‘도로 및 도로 외 교통 지역’이 2만 6천536건(24.7%)으로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 사이(19.1%), 오후 6시~8시 사이(18.1%) 등 하교 시간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컸다.
어린이날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어른들의 각별한 보살핌과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한 인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