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인터뷰] 이계호 교수, 삶의 가치소비 ④.. 태초 먹거리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
편집자 주-이계호 교수는 바른(태초) 먹거리 전도사로 유명하다. 이계호 교수는 영남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OSU)에서 분석화학, 이학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에서 박사 학위를 딴 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IU)의 방문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분석기술연구소의 소장이자 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09년 사랑하는 딸을 암으로 잃은 뒤 암 환우의 생활습관과 먹거리에 대해 연구, 건강한 먹거리와 식습관의 중요성을 전하고 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태초 먹거리 학교와 태초 먹거리 책이다. 그리고 MBC ’암과 나‘, 기독교TV ’백세인생‘,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 그리고 태초먹거리라는 책을 통해 먹거리의 중요성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계호 교수를 태초먹거리 학교에서 만나 먹거리의 중요성, 생활방식의 개선 등의 가치를 들어봤다. 이번 컨슈머와이드 창립 10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는 여러편으로 나눠서 보도한다.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먹거리 문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먹거리 가치가 알려진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지고 이 가치를 바꿔 줘야 한다” 이는 이계호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 중 밝힌 말이다.
이계호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에 대한 가치 기준이라든지, 성공에 대한 가치 기준이 잘못됐다. 엄마가 애들 밥 먹일 때 '빨리 먹고 가'라면서 애들에게 마시는 유동식을 건네 준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건 먹거리의 가치가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성공의 기준을 결과만 가지고 따진다. 과정을 따져서 결과를 평가해야 하는데 결과만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정에 대한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가치만 존재한다. 결과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성공한 그 사람은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이런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거리 문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먹거리 가치가 알려진 것이다. 우리 기성 세대는 감내해야 하겠지만 왜 우리 10대 20대가 잘못된 가치를 그대로 물려받아야 하나. 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지고 가치를 바꿔 줘야 한다. 가치에 대한 엄청난 대반전 일어나야 한다, 혁명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지만 지금 우리 미래가 밝아진다. 현재대로 가면 우리가 아무리 자식들한테 국민소득 5만 달러 6만 달러10만 달러인 나라를 물려준다 하더라도 얘네들이 건강이 나쁘면 국민소득10만 달러인 나라가 무슨 소용이 있나? 아무 소용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잘못된 먹거리 가치로 '빨리 음식을 먹는 것'을 꼽았다. '천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 먹거리 가치다. 음식을 빨리 섭취하면 많은 양을 먹게 되고 결국 소화가 안 된다. 소화가 안 된 음식물은 결국 독이 되고 건강을 상하게 한다. 반면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 양도 적게 먹게 되고 소화도 잘 된다. 몸에 약이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식사할 때는 천천히 먹는 것이 쉽지 않다. 다른 이들의 속도에 맞추기 보단 그들이 한 그릇 먹을 때 천천히 반 그릇을 먹으면 남들과 시간도 맞출 수 있으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천천히 반 그릇을 먹을 때 샐러드를 먹게 되면 포만감도 생긴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방법을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과정이 빠진 결과에 대한 가치만 중시하기 때문에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계호 교수는 “우리의 먹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한 부분이다. 단순히 건강학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몇 십년 전 우리가 급격한 경제 발전시기를 겪을 때, 배고픔의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해야 했던 여러 가지 사회적인 모습이나 성공에 대한 기준, 가치에 대한 판단의 기준 등 전부 다 결과에만 초점을 맞춰 놓았다. 과정이 다 무시되다 보니까 밥 먹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너무 무시하게 됐다. 가치 설정이 잘못됐다. 아니 그때는 배고픔,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선택했던 방법이었으니 잘못됐다고 얘기는 못 한다. 하지만 지금도 그대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대신 이제부터 가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잘못된 가치를 계속 반복을 하나?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 기성세대는 질병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데...왜 잘못된 가치 기준을 그대로 다음 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나? 태초 먹거리는 다음 세대의 건강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소위 '가치 혁명'이다.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 모두를 위해 가치 혁명은 바로 지금부터 먹거리와 생활 습관에서 꼭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