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유플러스 AS 뒤에 숨겨진 갑의 횡포 ‘이럴수가’
신규영업할당 못 맞춘 AS기사 급여 15만원씩 삭감…AS시간도 단축하고 압력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LG유플러스가 AS업체를 대상으로 갑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개통 및 AS 업무를 외주업체에 맡긴 뒤 이들에게 월 20개 이상의 신규 상품 판매를 강요하고 있는 것. 여기에 통상 AS시간 동안 1건 이상의 처리를 강요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100%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 LG유플러스 AS노조 측의 주장이다.
■본사직위 이용 신규영업 할당 운영해
LG유플러스 AS노조 핵심 간부는 LG유플러스가 본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AS업체 일명 마이크로센타 소속 AS기사들에게 신규 상품 영업 및 AS처리 시간의 단축을 강요해 서비스의 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이는 명백한 갑의 횡포라고 피력했다.
AS노조 핵심 간부 주장에 따르면, 노조가 있기 전에는 AS기사 한명에게 1달간 할당된 신규 상품이 각 상품(인터넷, 전화, TV) 3건씩이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은 건별 많게는 15만원씩 삭감된 급여를 받았다. 심지어 건별로 임금을 받는 개통기사의 경우 영업할당을 맞추지 못해 한 푼도 못 가져간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한 근무형태를 바로잡고자 노조를 결성하자 LG유플러스는 개인에서 마이크로센타별로 할당주체를 바꾸고 수량도 20개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새로운 지침을 내려 보냈다. 아직까지 페널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으나 조만간 이에 대한 처벌이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AS기사들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채 영업사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AS노조 관계자는 “현재 관행처럼 되어 있던 신규 영업 할당에 대한 페널티는 현재 없어진 상태”라며 “그러나 최근 할당 개수가 정해져서 내려왔다. 지금은 노조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조만간 할당 관련 페널티도 내려오게 될 것이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AS보다는 영업에 치중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AS시간 단축 강요
본사로부터 AS시간 단축을 받고 있는 점 또한 AS부실화의 원인이자 갑의 횡포로 지목됐다. 통상 AS 1건당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이동시간 포함)이다. 그런데 최근 이 통상 시간을 무시한 채 1시간에 2개 이상의 AS를 강요받고 있다. 이를 거부하면 본사는 해당 마이크로센타에서 또 다른 외주업체로 이관시켜 버리고 있다.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거나 따로 쉬는 날 또는 퇴근 후 방문해 AS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무의 양은 늘어났지만 정작 일손은 줄어들어 하루에 소화해야 할 AS량이 4배 이상 증가한 상태”라며 “ 소비자만족 평가 100점을 받지 못하면 페널티로 급여에서 건당 20만원씩 삭감된다. 때문에 이 모든 일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밤낮없이 일하고 있지만 누적된 피로로 인해 우수한 AS 제공은 어려운 현실이다.
■관내 AS센터별 무한 경쟁이 AS 부실화에 한몫
관내 AS센터별 무한 경쟁 또한 AS부실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LG유플러스 노조측은 주장했다. 현재 LG유플러스 AS센터는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외주업체다. 최근 한 지역에 1개씩 존재하던 AS센터를 3개로 나누는 마이크로 센터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시 중 강서구가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마이코로센터운영에 돌입했다.
그런데 3개 이상의 AS센터가 증설됐지만 정작 서비스는 기존보다 못한 상태다. 마이크로 센터 운영으로 인해 AS기사들의 숫자가 대폭 줄어든 반면 일감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노조를 탄압하고자 신규 외주 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주면서 기존 마이크로센터는 고사 직전이다. 특히 관내에 3개 이상의 AS센터가 존재하다 보니 AS이력 등이 제대로 저장되거나 전달되지 않아 AS를 받는 소비자들이 원활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점 역시 갑의 횡포라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본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온 핵심노조 간부는 “소비자가 제대로 된 AS를 받으려면 먼저 LG유플러스의 갑의 횡포부터 사라져야 한다”며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정도로 많은 횡포가 그 동안 저질러져 왔다. LG유플러스는 즉각 갑의 횡포를 중단하고 노조와 협상을 통해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AS 제공 환경을 조성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알아보겠다는 말을 한 뒤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