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로봇 영업배상 보험 나온다..로봇 서빙·배달(송) 시대 성큼
KT, DB손해보험과 함께 서비스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초로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 개발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로봇이 서빙·배달(송)을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 우아한형제들,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KT 등이 서빙·배달(송) 로봇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빙 로봇은 이미 상용화돼 음식점, 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고, 배달(송)로봇은 실내 배달을 거쳐 실내외 배달로 영역을 확대, 곧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로봇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사고에 대한 보상 부분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로봇 서비스 관련 보험이 등장, 이문제도 해결되는 모양새다. 로봇이 서빙하고 배달하는 시대에 살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BCG Publication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해, 오는 2025년 이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로봇시장은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위주에서 서빙이나 물품 배달 등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까지 본격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서빙로봇의 경우 우아한형제들, LG전자 등이 주축이 돼 이미 상용화돼 실제 음식점에서 투입되고 있다. 일부 매장에는 요리를 직접해주는 로봇도 서비스 중이다. 배달(송)로봇은 상용화 진행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LG전자에 이어 최근에는 KT,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실내배달은 상용화돼 호텔, 병원 등에서 사용 중이다. 특히 후발업체인 KT가 실내 배달 로봇 TV 광고를 통해 열띤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실외배달은 사고 등의 위험 요소가 있어 아직도 테스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내외 배달은 아파트 단지 내 배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실내외 배달은 실외 배달, 실내 배달를 한번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좀더 복잡하다. 특히 실외 배달의 경우 사고 등의 위험 요소로 상용화가 더딘 것도 있다”며 “곧 대형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실내외배달 테스트에 들어간다. 멀지 않아 아파트 단지 등에서의 로봇배달서비스가 상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국내에는 서비스 로봇을 운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보험 상품이 없다는 점이다. 배달로봇이 사고를 낼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인명 또는 배달물건이 다치거나 파손될 수도 있다. 배달로봇이 망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운용사가 이를 모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배달로봇이 상용화 된다고 해도 실생활에 적용되는데는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 KT가 DB손해보험과 함께 서비스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초로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 개발에 나섰다는 점이다. KT와 DB손해보험이 26일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는 DB손해보험이내달 말에 출시할 ‘AI 서빙로봇 서비스형 상품’을 통해 먼저 영업배상 보험에 가입하고, 1년간 로봇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사고 데이터를 수집 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로봇에 특화된 전용 보험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AI 서비스 로봇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KT와 DB손해보험의 협력은 양질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양사 모두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혔다.
KT와 DB손해보험의 시도로 앞으로 다양한 AI서비스 로봇 관련 보험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로봇 관련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