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함량 표시 및 관리 의무가 없어 원료상태에 따라 함량 차이 심각

▲ 또봇 오렌지 등 어린이 홍삼음료의 홍삼 함유량이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의 기능성 관련 일일섭취 최소량 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또봇 오렌지는 어린이 홍삼음료 20개 제품 중 0.03㎎으로 가장적게 함유돼 있었다.(사진: 온더샵 또봇 오렌지 판매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어린이 홍삼음료의 홍삼 함유량은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규정상 어린이 홍삼음료의 경우 최종 제품에 홍삼 성분이 확인되면 기준에 적합하기 때문에 업체마다 홍삼성분을 제각각으로 함유시키고 있는 것. 따라서 소비자 알권리를 위해 성분 함유량 공개 및 기준마련이 시급하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어린이 홍삼음료 등 20개 제품에 대해 대표적인 홍삼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 Rb1, Rg3의 합)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홍삼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그 함유량은 제품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품별 홍삼성분 함유량을 보면,  1회 분량당 함량은 ‘또봇 오렌지’(혼합음료)가 0.03㎎으로 가장 적었고, 다음으로 액상차인 ‘하이 키즈업’ 0.04㎎, 홍삼음료 ‘홍삼곤’ 0.25㎎ 순으로 적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의 기능성 관련 일일섭취 최소량 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반면, ‘홍삼이랑 튼튼’ 8.94㎎, ‘6년근 고려인삼 레벨원’ 6.58㎎, ‘홍키통키팜’ 5.08㎎ 등 일부 제품은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건강기능식품과는 달리 함량 표시 및 관리 의무가 없어 원료상태에 따라 함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홍삼음료내의 당도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중 1회 분량당 당류 최대 함량은 11.46g이며, 10g 초과 제품이 35% (7개)로 1회 섭취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3~5세’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적정량(35g)의 28.6%, ‘6~8세’는 26.7%에 이르고, 2회 섭취 시 적정량의 50%를 초과하여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촉진을 위한 광고도 일부 제품서 지나치게 하고 있었다. 남양유업(주)은 키우고 지키는 우리아이 홍삼 오렌지맛을 광고하면서 “아이의 성장과 면역을 위한”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홍삼이야기는 홍삼왕자를 광고하면서 “홍삼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중략)...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등 표시가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의 기능성 내용인 ‘면역력 증진,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등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돼 남양유업(주), 홍삼이야기는 표시를 삭제하는 등 한국소비자원에 의해 시정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어린이 홍삼음료 등에 함유된 홍삼 성분 관련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홍삼음료 등 섭취 시 당류 함량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관련업체에는 보존료 및 기능성 표시에 대한 관리 강화 및 당류 함량 저감화를 한국소비자원은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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