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채널 전용 증정품인 설화수 궁중비누 70g, 중국 및 국내쇼핑몰서 버젓이 판매

▲ 설화수 샘플이 버젓이 국·내외시장서 유통되고 있다.(사진: 방문판매채널 전용 증정품인 설화수 궁중비누 70g 포장 뒷면에는 증정용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설화수 샘플이 버젓이 국·내외시장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아모레퍼시픽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시행해온 샘플 및 위조품 유통 방지정책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지난 15일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증정품이 중국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가 컨슈머와이드에 접수됐다. 제보 내용은 국내 방문판매 채널 증정용으로 제작된 설화수 궁중비누 70g을 중국 보따리상들이 일부 방문판매 대리점을 통해 개당 1000원씩 구매해 중국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컨슈머와이드가 제보건에 대해 취재한 결과,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서 이 같은 일이 비밀리에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한 방문판매 관계자는 “중국업자가 궁중비누 샘플을 사가지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최근 들어 해당 증정품이 대리점에 입고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제품이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샘플은 방문판매전용 샘플이라 카운셀러 또는 (방문판매)대리점 아니면 물량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컨슈머와이드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해당 샘플이 국내서도 판매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해당 업체는 궁중비누 70g 2개 묶음 1만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이 업체는 해당제품을 증정용이라고 표시까지 하고 있다. 해당업체는 네이버쇼핑 또는 네이버 지식 검색창에 궁중비누 70g라고 치면 바로 검색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도 있다.

▲ 국내 한 쇼핑몰에서는 방문판매채널 전용 증정품인 설화수 궁중비누 70g 2개 묶음 1만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증정용이라고 설명까지 하고 있다.(사진: 해당 페이지 캡처)

여기서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의 샘플 및 위조품 유통 방지정책에 구멍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 자사 화장품샘플 및 위조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 및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공식 유통경로가 아닌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 혹은 샘플들을 구입하여 진위여부 및 판매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카운셀러 대상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화장품 샘플 판매가 위법임을 교육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등의 불법사례가 발생하였을 때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전담 대응팀을 구성하여 강력대응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이 설화수 궁중비누 샘플이 국내·외서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정책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주장해온 방문판매 대리점에 대한 관리에도 구멍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측은 “ 비공식 채널을 통한 위조제품 및 샘플 판매에 대한 단속 및 판매 링크 삭제 등의 활동을 병행조치하고 있다”며 “ 지속적으로 위조제품 및 샘플 판매로 인한 중국소비자 피해를 취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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