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A씨 “욕설 티셔츠 판매 납득 안 돼”, 쿠팡 “해당 판매페이지 삭제” 후속조치

▲ 쿠팡이 “FUCK BOY”가 프린트된 남자 어린이 여름용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제보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쿠팡의 오픈마켓 확대에 대한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전 검열 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해서는 안 되는 제품이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이달 중반 쿠팡은 기존 판매 구조를 직매입(로켓배송)과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로 변경을 시작했다. 불과 10일도 안 돼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25일 A씨는 쿠팡이 어린이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팔아서는 안 되는 제품을 팔고 있다고 컨슈머와이드에 제보해왔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제품은 남자 어린이 여름 티셔츠로 신상품이다. 판매업체는 캐주얼 하의와 잘 어울리는 나그랑 티셔츠로 심플한 스타일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티셔츠 중앙에 새겨진 글자다. 흰색 티셔츠 위에 “FUCK BOY”라고 프린트 돼 있다. 번역하면 성교하는 남자애다. 거의 욕설에 가깝다. 이같이 욕설이 적혀있는 옷을 심플한 스타일로 인기가 좋다며 어린이에게 구매해 입히라는 것이다.

제보자 A씨는 “쿠팡에서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말도 안 되는 딜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짓거리”라며 “빠른 로켓배송과 친절한 로켓맨, 그리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 때문에 쿠팡을 이용해 왔는데 이 같이 욕설이 적혀있는 어린이 티셔츠를 판매하는 것을 보니 다시 한 번 (이용을) 고민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판매페이지가 오픈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들은 어린이옷을 판매하면서 욕설이 적혀있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당장 판매페이지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반응 글이 속속 올라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쿠팡은 이날 해당 판매페이지를 내린 상태다.

컨슈머와이드가 취재한 결과 문제가 된 욕설 티셔츠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판매상품이다. 즉 쿠팡 주관 판매가 아닌 판매업자가 개설한 판매페이지다. 따라서 이로 인한 법적 책임은 없다. 기존처럼 사전 검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페이지가 개설되다보니 이 같은 욕설티셔츠가 고객 밥상에 올라온 것이다. 결국 우려했던 소셜커머스 딜을 접고 오픈마켓 판매페이지 확대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25일 오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해당 판매페이지를 ‘SOLD OUT (매진)’ 처리한 다음 삭제 조치했다”며 “마켓플레이스 개설 판매 페이지다 보니 이같이 문제가 발생할 시 사후검열을 통해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쿠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 개설된 “FUCK BOY”욕설 티셔츠 판매 페이지, 해당 판매페이지는 25일 쿠팡에 의해 삭제조치됐다.(사진: 제보자)

한편, 컨슈머와이드는 4월 18일자 “소셜커머스 버리고 오픈마켓 선택한 쿠팡, 법적 책임은?” 기사 보도를 통해 쿠팡이 최근 판매구조를 직매입과 오픈마켓 구조로 변경한 것과 관련 허위과대 광고, 가품 등에 소비자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어 이후 그동안 쌓았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업계의 시각을 인용해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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