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재료 가격 인상 때 너도나도 소비자가격 올리던 업체들 가격인하에는 인색” 지적

▲ 전년 대비 지난해 34개 생필품 및 가공식품의 평균 가격증감률은 원재료가격은 3.2%, 출고가는 0.8% 각각 하락한 반면,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0.8% 상승했다.(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2014년 대비 지난해 원재료가격은 하락했는데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지난해 34개 생필품 및 가공식품의 평균 가격증감률은 원재료가격은 3.2%, 출고가는 0.8% 각각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원재료가격은 전체 34개 품목 중 62%에 해당하는 21개 품목에서 감소했다. 이중 식용유와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격이 18.7%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참기름 17.7%, 된장 15.1%, 커피믹스 12.9%, 과자(스낵) 10.9%, 시리얼 10.3% 등 원재료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이런상황에서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0.8% 상승했다. 특히 원재료가격 하락폭이 컸던 아이스크림, 된장, 과자(스낵), 간장, 마요네즈, 과자(파이), 즉석밥, 사이다, 콜라, 맛김, 두부, 우유 등의 소비자가격이 1.4%∼9.0%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재료가격이 지난해 연중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 평균은 2014년 대비 무려 18.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1.7% 인상됐다.

된장은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천일염의 가격이 2014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로 2014년 대비 연평균은 지난해 15.1%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1.4% 상승했다.

탄산음료는 국제 원당가격 하락에 따라 설탕, 과당의 가격 인하로 원재료가격이 최근 4년 동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출고가는 매년 상승해 콜라‧사이다의 출고가는 2014년 대비 지난해 각각 4.6%, 6.7% 인상됐고,  소비자가격은 6.0%, 9.0%로 출고가 인상률보다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 커피믹스, 시리얼 역시 원재료가격이 10.3%∼18.7% 큰 폭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5%∼3.0% 하락한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많은 품목에서 원재료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원재료가 인하가 소비자가 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013년 말부터 2014년 당시 원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업체들이 최근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인하에는 인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기업이 원자재가격 하락 혜택을 소비자와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진정성 있게 가격인하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라며 소비자 중심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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