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외면 시작돼,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 유명 화장품의 콘셉트나 성분 등을 따라 해서 만드는 ‘미투 제품’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사진:어퓨 페이스북)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유명 화장품의 콘셉트나 성분 등을 따라 해서 만드는 ‘미투 제품’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고가 브랜드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미투 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많을 정도다. 

새로운 성분을 연구하고 상용화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새로운 성분들과 기술들은 대규모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들에서 가능하다. 이러한 성분들과 기술들을 적당한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은 소비자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미투 제품들의 도를 넘은 뻔뻔한 마케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에 대한 존경을 보이는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란 듯 저격 마케팅을 일삼고 자신들의 제품이 더 나은 제품이라는 듯 광고를 하는 것은 소비자들까지 부끄럽게 만들 지경이다.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광고 문구들이 난무한다. 미투 제품 마케팅의 원조격인 미샤는 원조 제품과의 'vs' 마케팅은 물론이고 공병을 가져오면 미투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미샤와 같은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는 나스와 슈에무라를 저격한 ‘~~에게 전해라’ 마케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중저가 미투 제품들은 ‘한판 붙자’ ‘비교해보자’ 등의 문구를 쓰며 미투 제품을 홍보한다. 위메프에서 판매한 아베인 크림은 키엘 제품을 꼼수 비교 판매하며 ‘냉정하게 평가하자’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미샤의 공병 이벤트도 따라했다. 

화장품이라는 소비재를 파는 브랜드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소비자들의 시선이다. 얼마 전 어퓨의 ‘~~에게 전해라’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공식 사과까지 했다. 미투 브랜드들의 뻔뻔한 마케팅에 소비자들도 질려가고 있다. 더 이상 참신하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짝퉁이미지’가 붙은 브랜드의 제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2류 브랜드 이미지가 씌워져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이다. 차라리 조금 돈을 더 써서 신뢰도가 높은 원조 제품을 사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따라 하기에 급급한 브랜드들이 참신한 제품을 내놓기 어려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이미 자리 잡은 ‘짝퉁’의 이미지를 벗겨내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미투 제품의 마케팅이 자승자박의 수가 되고 있다. 

좋은 성분과 기술,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개한다는 미투 제품의 순기능을 보여주고 싶다면, 더 이상 뻔뻔한 마케팅을 그만두고 자신들의 제품력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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