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재료값과 무관한 가격인상 지적

▲ 라면업체들이 프리미엄 라면 가격을 원재료 값과 무관하게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짬뽕, 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이 증분원재료가율 대비 가격인상률이 평균 7.76배 높았다고 지적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지세현 기자] 진짬뽕, 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이 증분원재료가율 대비 가격인상률 평균 7.7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일반 라면에 비해 최대 150배 비쌌다.

1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농심의 경우 맛짬뽕(1245원)이 신라면(630원)보다 615원(97.6%) 높은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짜왕(1245원)은 짜파게티(730원)보다 515원(70.6%) ▲진짬뽕(1370원)은 진라면(550원)보다 820원(149.1%) ▲ 갓짬뽕(1,245원)은 삼양라면(616원)보다 629원(102.1%)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 자료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같은 가격차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재료값과 무관한 가격인상이라고 지적했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추이를 보면 소맥분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부터,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하향세를 보여 지난해 9월 기준 소맥분 45%, 팜유 56% 하락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실측조사 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원재료가와 소비자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프리미엄 라면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평균 22.1% 인데 반해 소비자가격 인상률은 평균 105.8%로 가격인상폭 지나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70.6%, 진라면 대비 진짬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1.2%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무려 149.1%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증분 원재료가율 대비 소비자가격 인상률이 7.76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은 소비자 맞춤형 판매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라면 가격을 높게 설정하여 라면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기업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가성비를 중시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면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서민들의 필수 먹거리라며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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