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트 바닥 대신 흙과 나무 등 곰을 위한 환경으로 조성

▲ 서울대공원의 곰 방사장이 친환경으로 거듭났다.(사진: 서울시 제공)

[컨슈머와이드-강하나 기자] 감옥 같던 서울대공원 곰 방사장이 특급 리조트로 확 바꿨다.

서울대공원은 약 1년간의 구조변경(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개원 32년 만에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한 곰 방사장을 지난 11일 일반에게 공개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곰방사장 리모델링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공사비만 12억4000만 원을 들어갔다. 곰 방사장은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흙으로 교체해 잔디와 주변 나무를 옮겨 심었고 물을 좋아하는 곰을 위해 물놀이장과 벽천(벽에서 흐르는 물)을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됐다. 또한 경사진 방사장의 높낮이가 조정돼 곰이 활동하기 편한 평지가 확보됐다. 아울러 대형나무 식재와 평상 설치로 그늘공간이 제공돼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곰 방사장의 면적도 늘어났다. 기존 방사장의 벽체 일부를 철거하고 곰 탈출 방지용 해자 일부를 메워 기존 방사장 면적이 960㎡에서 1,225㎡로 약 26.7% 증가했다.

관람객을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관람객의 관람편의를 위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시설과 조망데크, 포토 존이 설치됐다. 또한 녹지공간 정비로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졌다.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근접관람대와 곰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몰래 관람대도 설치됐다.

이번 곰방사장에서는 동물복지도 실현됐다. 과거 곰 방사장은 전면이 오픈되어 관람객 입장에선 관람이 편리하였으나 전시된 곰은 관람객의 시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방사장에는 전시된 곰이 관람객의 시선으로부터 피하고 싶을 땐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 제공과 지정 관람 장소 이외의 공간에는 차폐식재로 곰이 관람객의 시선으로부터 받는 간섭이 최소화됐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과거 ‘동물은 단지 먹이고 오물을 치워주면 된다.’는 식의 수동적인 사육 공간에서 ‘동물의 자유로운 행동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며 “새 봄을 맞아 곰사를 방문하신 관람 고객에게도 고품질의 관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재탄생한 곰 방사장에서는 곰 사육사가 들려주는 ‘곰 생태설명회’가 오후 2시 50분, 4시 20분 등 매일 두 번 진행되어 관람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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